증권맨들이 실미도로 가는 까닭은?

  • 등록 2004-08-11 오후 3:04:26

    수정 2004-08-11 오후 3:04:26

[edaily 김호준기자] "정신무장으로 어려운 영업환경을 극복하자" 증시침체와 구조조정 등으로 침체된 사내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극기훈련을 실시하는 증권사가 늘고 있다. 팀장 및 지점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정신무장 및 팀웍 훈련이 바로 그것. 한양증권은 다음달 11일 임직원 45명을 북파공작원 양성소로 유명한 실미도로 보낼 예정이다. 이곳에서 한양증권은 `정신무장을 통한 팀워크 향상과 변화 및 실천`을 목적으로 이틀 동안 해병대 훈련을 실시한다. 한양증권은 대표이사 주도로 2개월마다 이같은 산행 및 행군, 극기훈련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에도 정신 재무장을 목적으로 임원 및 팀지점장이 참여하는 야간행군을 실시한 바 있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갈수록 험난해지는 증권업계 영업환경을 정신 재무장을 통해 극복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올 여름 극기훈련을 떠난 곳은 한양증권만이 아니다. 가장 먼저 극기훈련을 떠난 곳은 통합거래소 출범을 앞두고 최악의 시련을 겪고 있는 코스닥증권시장. 신호주 코스닥증권 사장은 지난달 11일 부서장 13명, 신입사원 12명 등과 함께 야간행군에 나섰다. 외부환경이 어려울 때 극기훈련을 통해 분위기를 추스려 보자는 취지였다. 현대증권도 지난달 30일 김지완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 190명이 참여하는 `18시간 불수도북 산행`을 실시했다.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을 18시간 안에 돌파하는 행사로 전문 산악인도 힘겨워하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30일 밤 11시에 시작해서 다음날 저녁 7시까지 진행된 산악행군에는 임원급과 팀장, 지점장 등이 참여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신청자를 받는 절차가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험난해지는 영업환경을 정신무장으로 극복하자는 취지의 행사이긴 하지만 때로는 도가 지나칠 때도 있다. 우리증권은 올해초 영업분야에서 실적이 좋지 않은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따로 해병대 체험 훈련을 실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우리증권 관계자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극기훈련을 실시하려고 했지만 불가피하게 한번으로 끝나게 됐다"며 "첫번째 참석 대상자들이 영업실적이 나쁘거나 인사고과가 떨어지는 직원 또는 각 본부별로 자격증이 없는 직원들이어서 오해를 사게 됐다"고 해명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정신 재무장 행사는 대표이사 주도로 진행되기 때문에 임직원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참여하게 된다"며 "단합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원치 않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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