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권 내일까지 최대 120㎜↑…16일 중부 또 집중호우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태풍 ‘무란’…정체전선에 영향
기반시설ㆍ토양 피해 누적…8일 악몽 되풀이 가능성
16일 정체전선도 강력…8일만큼 수증기량 풍부
  • 등록 2022-08-11 오후 12:45:54

    수정 2022-08-11 오후 12:50:5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다음주 내내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내주 화요일인 16일 또 한 차례의 집중호우가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이미 많은 비로 수해방지시설과 지반이 약화한 만큼 선제적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겠다.

11일 기상청은 정례 예보브리핑을 통해 향후 기상 상황을 이같이 전망했다.

11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어은동 유성천 인근을 지나는 한 시민이 우산 2개를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라권 12일까지 최대 120㎜ ↑

아열대 기단인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화해 정체전선이 소멸하는 내일(12일)까지는 전라권은 앞으로 최대 12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다.

그밖에 지역의 예상 강수량은 충청권남부와 경북북부는 30~100㎜, 충청북부, 경북권남부 10~60㎜, 경기남부, 강원중·남부, 경남권, 제주도 5~40㎜, 서울, 인천, 경기북부 5㎜ 미만이다.

이후 토요일인 13일은 내륙에 고기압이 자리를 잡으며 충청권 이남은 무더위가 예상된다.

수도권은 이번 폭우의 주요 원인인 캄차카반도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 블로킹이 해소되면서 중규모 저기압이 경기만 서쪽에서 발달해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변동성이 높은 중규모 저기압인 만큼 실황감시를 바탕으로 한 최신기상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현재 중기예보상에 13일 수도권 강수는 들어있지 않은 상황이다.

14~15일 아열대 기단인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서진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북측 찬공기가 남하하며 중국과 한반도 국경부근에 정체전선이 재활성화된다.

이때 주목해야할 것은 이날 오전 9시 열대저압부로 약화한 제7호 태풍 ‘무란’의 잔재다. 태풍은 강도가 약화하는 과정에서 주변으로 수증기를 방출한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에 위치한 정체전선에 수증기를 유입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열대저압부에서 유입되는 수증기가 남서쪽 고온다습한 공기와 더해져 매우 강한 강수대를 만들게 된다. 다량의 수증기를 포함한 공기 유입으로 14~15일 중부내륙은 산발적인 강수 가능성이 있다.

북측 찬 공기의 세력과 북태평양고기압의 힘겨루기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다음 주 16~17일 정체전선이 남하하며 우리나라에 많은 양의 비를 내릴 전망이다.

3개 수치모델에서 남하시점과 속도 등은 모두 다르게 나타나고 있으나, 3개 모델 모두 15일 밤부터 16일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17일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일 악몽 되풀이 가능성 매우 높아

기상청은 내주 발생하는 정체전선의 강수량이 지난 8일과 유사한 수준으로 발달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강수량 예측의 기반이 되는 대기중 수증기량인 가강수량(Perceptible water)이 지난 8일과 유사한 7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정체전선이 머금는 수증기 양은 큰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한랭 건조한 공기를 한반도에 지속 유입시켰던 블로킹이 해소된 만큼 강수대의 정체성은 떨어진다. 이에 강수량을 결정하는 지속시간 측면에서는 지난 8일만큼 폭발적이진 않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현재 기반시설과 토양의 상태가 피해가 누적된 상태라는 점이다.

이상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수해방지 시설은 피해가 이미 누적돼 있고, 땅은 물을 머금어 토사유출과 산사태가 발생하기에 더 좋은 환경”이라며 “16~17일 비의 강도가 세지는 않더라도 피해가 적을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비를 강력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은 강수 집중지역과 강수량의 변동성이 큰 만큼 관측 자료가 추가되는 오는 14일 추가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예상 강수량과 강수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비로 더위가 물러가고 여름이 끝났다고 보긴 이르겠다. 제주를 중심으로 평년 대비 2~3도 가량 높은 기온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아열대 기단의 열에너지가 소멸되지 않은 상황이다. 정체전선이 물러난 이후로도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이 예보관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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