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경영’ 어디로? 대기업 CEO, 하락장에 자사주 2300억원 매도

CEO스코어, 시총 500대 기업 대표이사 조사
매수액 709억원 '3분의 1'…코스피 17% 떨어져
  • 등록 2022-08-10 오전 11:31:40

    수정 2022-08-10 오전 11:31:4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올해 주식 하락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가총액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2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대량 매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시총 500대 기업의 대표이사 자사주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자사주 매도 금액은 2270억원으로 매수액(709억원)의 3.2배로 나타났다.

현직 대표이사 705명 가운데 자사주를 보유한 CEO는 468명(66.4%)으로 전년 말(444명) 대비 24명 늘었다. 이들의 지분 가치는 지난해 말 43조965억원에서 올 7월 말 36조136억원으로 7조829억원(1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7.7% 급락했다.

이 기간 동안 자사주를 매입한 대표이사는 69명이다. 이중 오너 경영인이 22명, 전문 경영인은 47명이다. 이들이 매수한 자사주는 총 344만3520주다.

개인별로는 최완규 한국비엔씨 대표가 지난 3월 중순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자사주 166만9492주를 200억3400만원에 매입했다. 이는 조사 대상 대표이사 자사주 매입 총액의 28.3%에 달하는 규모다.

또 김용우 더존비즈온 대표(129억원),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91억6400만원),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38억200만원),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22억7300만원), 박선순 다원시스 대표(22억2100만원) 등 오너 경영인이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다.

전문 경영인 중에서는 진대제 솔루스첨단소재 대표가 15억12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11억3900만원),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10억7600만원) 등이 10억원 이상씩 출연했다.

같은 기간 자사주를 매도한 CEO는 총 13명으로, 이 중 코리아센터의 오너인 김기록 대표가 886억62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전체 매도 금액의 39.1%에 해당한다.

이어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대표(392억4만원), 함영준 오뚜기 대표(384억4600만원), 최완규 한국비엔씨 대표(275억4000만원), 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96억5300만원) 등 오너 경영인이 자사주를 많이 팔았다. 전문 경영인 중 매도액 규모가 가장 큰 사람은 김도형 노터스 대표로 총 105억7800만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CEO들이 여러 이유로 자사주를 매도했지만, 주가 하락 속에 자사주를 대량 매도하는 것은 책임경영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500대기업 대표이사 자사주 취득 출연금 상위 20명. (사진=CEO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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