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게걸음 장세..`출구전략` 트라우마(마감)

단기 박스권 장세 지속..`출구전략` 말만 나오면 일단 주춤
스왑포인트 1개월 플러스 반전..단기 자금 풍부
  • 등록 2009-07-29 오후 4:22:02

    수정 2009-07-29 오후 4:35:55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29일 채권금리가 눈치보기 속에 소폭 오른채 마감했다.

별다른 모멘텀 없이 `출구전략` 한 마디에 움찔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전일 나온 한은 금통위 의사록에 언급된 출구전략에 갈 길을 못잡고 다소 주춤하는 양상이다.

최근 강세장 시현에 따른 단기 박스권 상단이라는 점도 쉽사리 매수에 손을 내밀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됐다. 밤사이 미 국채 금리가 내리면서 개장초 기대감이 일기도 했지만 시장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

전일 소폭의 순매수를 보였던 국채선물 시장 외국인이 다시 매도우위로 방향을 튼 것도 불안심리를 가중시켰다. 장막판 매도베팅에 대한 환매수 물량이 다소나마 시세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한계는 역력했다.

이같은 피로감이 나타난 건 채권시장 뿐만이 아니었다. 전저점에 다다른 외환시장은 기술적 반등을 시도했고, 1500선 터치 이후 탄력을 잃은 코스피 역시 1.71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채권장외시장에서 국고 3년 9-2호는 전일대비 1bp 오른 4.17%, 국고 5년 9-1호 역시 1bp 상승한 4.71%에 마지막 호가됐다. 장중 3~4bp 오른 수준이 유지돼다 장막판 오름폭을 좁혔다.

금융투자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 1년이 2bp 올랐고, 3년은 1bp 오른 4.17%였다. 10년과 20년은 각각 3bp, 2bp씩 상승했다. 단기물인 통안증권의 경우 91일물은 보합, 1년물은 2년물은 각각 3bp가 오른 2.84%와 3.90%였다.

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대비 8틱 하락한 109.88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3651계약을 순매도 하며 하락분위기를 주도했다.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국내 기관들이 이 물량을 받아냈다.

채권시장이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선물 거래량도 크게 줄고 있다. 지난주 초만 하더라도 10만계약을 상회했던 국채선물은 이번주 5만~6만계약 사이를 오가고 있다.

◇ 단기 박스권 장세 여전

최근 계속된 강세가 시장의 부담이 되고 있다. 속도를 더 내려면 또다른 모멘텀이 있어야 하는데 이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이 상황에 조금이라도 악재가 보일라치면 바로 소극적인 장세로 진입하는 게 요즘 시장이다.

정성민 유진선물 투자공학팀장은 "최근 계속된 상승에 따른 기술적 부담과 6월 금통위 의사록 출구관련 언급에 대한 부담이 장초반 분위기를 무겁게 했다"며 "여기에 외국인 순매도 물량이 다시 등장한 것도 시세 낙폭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지루한 장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도도 떨어지는 모습이다. 거래가 줄면서 단기 박스권 장세만 이어지는 형국이다.

한 시중은행의 한 채권운용역은 "최근 장을 보면 위 아래 변동폭이 20틱 정도 되는데, 실제 움직인 폭은 10틱 내외밖에 안된다"며 "레인지 상단에 부딪힌 상태에서 큰 모멘텀이 없다보니 그냥 쉬어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단기 외화자금 개선?..스왑포인트 플러스 반전

달러-원 환율이 소폭 오르기는 했지만 통화스왑(CRS)금리와 스왑포인트 등 외화자금 시장 지표들은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CRS금리는 1년물이 25bp 뛴 1.0%, 2년물은 20bp 오른 1.95%를 기록했다. 3년 이상 구간도 10~15bp 정도의 상승세다. 단기물 상승폭은 스왑포인트로도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1년구간의 FX스왑포인트는 나흘 연속 오르다 급기야 오늘 플러스로 돌아섰다. 올 1월 이후 6개월여 만의 일이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외화채권 발행과 국제수지의 흑자기조 등 국내 외화자금 시장의 안정이 이같은 상황을 가능케 했다는 분석이다.

한 외화자금시장 관계자는 "올 1분기까지만 해도 달러를 빌려주려는 곳이 없어 국내 은행들은 외국 은행이 부르는 대로 받아올 수 밖에 없었다"면서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어 빌리는 쪽이 원하는 금리 수준으로 내려올때까지 버티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자율스왑(IRS)금리는 현선물 시장과 연동되는 모습이다. 전 구간에 걸쳐 2~3bp 오르는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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