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근 "중국 현지 코로나19 ‘종식선언’ 한 적 없어"

  • 등록 2020-09-09 오전 11:42:18

    수정 2020-09-09 오후 12:48:05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책임자들을 표창하며,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들은 ‘중국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선언’이라고 표현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사진=AFP)
우수근 콘코디아 국제대 대외교류 부총장은 8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우리가 용어를 잘 가려서 써야 될 것 같다”며 “중국 현지에서는 종식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종식은 끝난다는 거 아니냐. 하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바이러스와의 대전에서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얻었다고 했다”며 “중국에서 바이러스 학계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가 오늘 수상소감에서도 ‘코로나19 대전에서 단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우리는 여전히 방심할 수 없으며 반드시 신중을 기해야 한다’하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 언론에서는 무슨 근거로 중국에서 종식을 선언했다고 하는지 이렇게 되면 중국을 다시 한번 오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 코로나19 방역 표창대회에서 “지난 8개월여 동안 우리 당은 전국 민족과 인민을 단결시키고 이끌어 코로나19와 대전을 치렀다”라며 “고단하고 힘든 역사적 큰 시험을 거쳐 거대한 노력을 쏟아부어 코로나19 전쟁에서 중대하고 전략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또 이날 중국의 방역 업무를 총괄한 중난산 공정원 원사에게 최고 영예인 ‘공화국 훈장’을 수여했다.

우 부총장은 “시진핑 주석이 가진 이 행사의 의미를 보면 표면적으로는 대내외적인 자신감의 표출이지만 사실 숨은 이면에는 몇 가지 주요한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이 서구 민주주의와 중국 특색 사회주의와의 체제 대결을 선언한 것이라는 의미가 있다”라며 “그동안 서구 민주주의 국가는 중국이 인권을 탄압한다, 자유를 너무 제한한다고 비난하지 않았냐. 이에 중국은 항변하는 거다. ‘지금 서구 상황을 봐라. 최대 민주주의 국가라는 미국이 코로나19 최대의 사망자, 최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중국은 단계적인 승리를 자축하면서 자신감에 충전되어 있다’ ‘우리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는 너희 자유 민주주의가 생각하는 만큼 항상 그렇게 열등하고 이상한 것만은 아니다’라는 체제 대결을 선언한 격이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로는 “미·중 패권 대결 국면에서 중국 국내 민심 지지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오늘 행사를 개최한 것 같다. 중국인들은 서구 사회에 대해서 대단히 뿌리 깊은 열등감과 패배의식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1840년 아편전쟁 이후 1978년 개혁개방까지 약 140년 동안을 중국은 서구 침략으로부터 암울하고 수모의 역사를 보냈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지 않나, 나 시진핑과 중국 공산당을 계속 지지하면 미·중 패권대결 전쟁에서 우리는 또 승리할 테니까 우리를 믿고 계속 지지해달라는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그런 의미도 있다”라고 말했다.

시진핑 주석의 방한 시기에 대해선 “어제 당국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확인했는데 중국 당국은 11월 전까지 실현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중국은 한국이 미국 쪽으로 더 가까이 가면 안 되기 때문에 빨리 포옹하려고 하는데 한국은 아직도 미국과 중국 입장에서 양측을 바라봐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중국은 한국이 조금만 더 호응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한 달 가까이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으며 해외 역유입만 10여명 수준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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