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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동산업계와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올해 아파트 월세 1000만원 이상 거래는 총 128건으로 나타났다. 월 1000만원 이상 월세는 지난 2020년 처음 등장했다. 2020년 1건에서 지난해 71건으로 급증하더니 올해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주로 강남권이나 한남동, 성수동, 청담동 등 초고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서 나타났다. 초고가 월세가 증가하는 이유는 결국 집값 급등에 따른 전셋값 급등과 금리 인상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를 더 선호하는 ‘전세의 월세화’ 현상 때문이다. 집값이 급상승하면서 전셋값도 같이 오르자 올려줘야 할 차액을 월세로 전환하려는 사람이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비율인 전·월세전환율이 지난 7월말 기준 4.9%로 전세대출 금리보다 낮아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기준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큰데 월세는 계약기간 동안 고정된다는 점도 초고가 월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대출 이자와 세금 부담 등으로 고정 임대수입을 원하는 집주인과 높은 전셋값·이자 부담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임차인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여기에 금리 인상이 가파르고 경기 침체 우려까지 이어지면서 무리해서 집을 사기보다는 임차하려는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의 아파트 월세 거래 건수가 증가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2020년 월세 거래는 6만1414건으로 전세 13만5222건 대비 절반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월세 8만715건, 전세 12만9604건을, 올해는 6만3999건(23일 기준), 전세 9만3315건으로 대폭 증가했다. 전·월세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40%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기준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세와 월세를 비교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월세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셋값이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월세가 지속적으로 오르지는 않으리라 전망했다. 여 연구원은 “수요자가 전·월세전환율에 따라 유리한 선택을 하기 때문에 전셋값이 월세의 상한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월세도 지속적으로 오르기보다는 어느 시점이 오면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