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美연준이사 "올해 금리 수준 더 높여야"…최종금리 5.4% 넘나

‘매파’ 월러 “인플레 생각만큼 빠르게 완화되지 않아”
"고용지표 등 계속 뜨거우면 올해 금리 목표 더 높여야"
선물시장서 7월에 5.65%까지 올릴 가능성 50%로 예상
  • 등록 2023-03-03 오후 4:28:19

    수정 2023-03-03 오후 4:28:19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올해 최종 금리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고 고용 지표가 여전히 역대급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 AFP)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문을 통해 “(고용시장은) 지속 불가능할 정도로 계속 뜨겁고 인플레이션은 예상했던 만큼 빠르게 완화되지 않고 있다”면서, 최종 금리 상단을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로 분류된다.

월러 이사는 “(인플레이션 완화세가) 멈췄거나, 아니면 (호조를 보였던) 지난달 지표가 이례적으로 양호한 날씨 덕분에 나타난 일시적 상황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표가 계속 너무 뜨거운 것으로 나오면 1월 지표 발표 전 (물가 안정) 모멘텀을 잃지 않기 위해 올해 금리 수준을 더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지난해 6월 정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던 미 소비자물가(CPI)와 개인소비지출(PCE)은 1월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전월에 비해 높게 나왔다.

1월 물가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월가에서는 미국 경기가 침체나 둔화 없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무착륙’(no-landing) 시나리오까지 제기됐으나, 이후 분위기는 반전돼 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러 이사는 고용 지표가 둔화하고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가 회복될 경우 올해 최종 금리 수준을 5.1∼5.4%로 한다는 연준 내 기존 전망을 변경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이번 달 나오는 고용·물가 지표에 진정 신호가 나타난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면서도 “희망 사항이 경제지표 등 구체적 증거를 대체할 수 없다”고 했다.

연준은 지난달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4.50∼4.75%다.

다음 FOMC 회의는 오는 21∼22일 열린다. 이에 앞서 발표될 2월 고용·물가 지표가 인플레이션 재연 위험을 가라앉히지 못하면 0.5%포인트 인상(빅스텝)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까지는 FOMC 회의 참석자 18명 가운데 3명만이빅스텝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월러 이사는 이날 연설문에서 다음 회의에 0.5%포인트 인상을 지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WSJ은 “현재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음 세 번의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6월까지 기준금리를 약 5.4%로 끌어올리고, 7월에 또 0.2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이 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0.25%포인트 인상을) 매우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0.5%포인트 인상으로 정책을 변경하는 데) 신중해야 할 시기에 있다고 본다”며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의 지연된 영향이 곧 경제를 강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FOMC에서도 0.25%포인트 금리를 올린 후 경제 상황을 지켜보자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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