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먹거리 대책..대형사엔 `그림의 떡`

"할부금융 진출대상 제한적..실질적 도움 안된다"
지방 중소저축銀..수도권 대출규제 완화 등 환영
  • 등록 2011-07-20 오후 5:12:56

    수정 2011-07-20 오후 5:12:56

[이데일리 김춘동 김도년 권세욱 기자] 저축은행 `옥석가리기`를 진행중인 금융당국이 20일 저축은행 먹거리 대책을 내놨다. 정리할 곳은 정리하더라도 살릴 곳은 확실하게 살리겠다는 `투트랙` 전략의 일환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들이 대거 부실로 내몰린 가장 큰 이유는 서민금융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지배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카드사와 대부업체에게 시장을 잠식당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 투자에 내몰렸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이번 대책은 저축은행들이 서민 금융기관으로서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유도하면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어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금융당국은 우선 우량 저축은행으로 제한하긴 했지만 할부금융이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수익원을 허용했다. 현대캐피탈을 비롯한 기존 캐피탈사들이 버티고 있는 신차 할부시장 진입은 어렵겠지만,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중고차 할부시장은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최근 저축은행의 상황을 감안할 때 예단하긴 어렵지만, 올 상반기 현재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우량 저축은행은 30여곳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포괄 여신한도 규제도 개선해 부동산을 비롯한 각종 임대업에 대한 대출을 더 늘릴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저축은행들은 수익성이 좋고, 비교적 안전한 도시형 생활주택 임대업 등에 추가로 대출을 할 수 있게 된다.

지방 저축은행의 경우 수도권 대출규제를 완화해 서울과 경기에서 대출을 더 늘릴 수도 있게 됐다.

이번 `먹거리 대책`에 대한 저축은행의 반응는 이해관계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방 중소 저축은행의 경우 '환영'의 입장을 보이는 반면, 수도권 대형 저축은행들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 마디로 부동산PF로 몸살은 대형사가 났는데 처방은 지방 중소 저축은행쪽에 맞춰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실제로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저축은행은 예상보다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내부의 분석이다. 현재 30여곳 안팎이 대상이 된다고는 하지만 저축은행 경영진단이 끝나면 그 숫자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기존 할부금융 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느냐도 문제다.

지방 저축은행의 영업력을 감안할 때 수도권 대출규제 완화 역시 효과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 스스로도 "현재 지방 저축은행들의 평균 의무여신비율이 40% 수준"이라며 "(단지) 의무여신비율을 현실화한 것인 만큼 추가적으로 수도권으로 몰릴 자금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 소재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량 저축은행에 할부금융을 허용했지만 그 기준을 통과하는 곳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한 마디로 `그림의 떡`"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지방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방 저축은행에 대한 수도권 대출규제는 진작 풀렸어야 했던 부분"이라며 "할부금융 허용으로 중고차는 물론 다른 먹거리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상반된 분석을 내놨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임지연, 아슬아슬한 의상
  • 멧갈라 찢은 제니
  • 깜짝 놀란 눈
  • "내가 몸짱"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