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난지원금에 소비만 살았다…생산·투자·건설 ‘트리플 하락’(종합)

5월 산업활동동향, 소비만 회복세
생산 1.2%·투자 5.9%·건설 4.3%↓
경기동행지수, 21년4개월 만에 최악
“제조업 부진탓, 외환위기 때와 비슷”
  • 등록 2020-06-30 오전 11:00:28

    수정 2020-06-30 오전 11:00:28

지난 2월 코로나19 사태로 휴업에 들어갔던 울산 현대자동차 수출 선적부두의 모습.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생산·설비투자·건설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소비는 살아나고 있지만, 수출·제조업 부진이 계속되면서 경기가 과거 경제위기 수준으로 얼어붙었다.

제조업 재고율·경기지수, 21년여 만에 최악

통계청은 30일 ‘2020년 5월 산업활동동향(이하 전월대비)’에서 지난달 전산업생산이 1.2%, 설비투자가 5.9%, 건설기성이 4.3%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소매판매는 4.6%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광공업에서 6.7% 감소하면서 지난 1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다. 광공업 생산 감소율은 2008년 12월(10.5%) 이후 최대로 감소했던 지난 4월(-6.7%)과 동일한 감소 수준이다. 반도체는 10.8% 증가했으나 자동차(-21.4%), 기계장비(-12.9%)에서 감소했다. 코로나19 등으로 해외 판매수요가 위축되면서 완성차, 자동차 부품 생산이 줄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4.6%포인트 하락한 63.6%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월(62.8%)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제조업 부진으로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이 8.6%포인트 상승해 128.6%에 달했다. IMF 외환위기 때인 1999년 8월(133.2%) 이후 21년9개월 만에 최고치다.

설비투자는 5월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운송장비에서 16.1%, 정밀기기 등 기계류에서 1.7% 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건설기성은 토목(-8.5%), 건축(-2.4%)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2.3% 증가했다. 이는 2014년 1월(2.5%) 이후 6년4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숙박·음식점(14.4%), 예술·스포츠·여가(10.0%), 협회·수리·개인(9.5%), 도소매(3.7%), 운수·창고(1.5%), 교육(1.5%)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 국내 코로나19 확산 완화, 긴급재난지원금(예산 14조2448억원) 등으로 소매판매는 4월부터 2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4%대 이상 증가한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소매판매 세부 내역을 보면 의복 등 준내구재는 10.9%, 승용차 등 내구재는 7.6%,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는 0.7% 각각 증가했다. 대형마트(-10.6%), 면세점(-0.5%)은 줄었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했던 전문소매점(10.5%), 승용차·연료소매점(7.7%), 무점포소매(4.9%), 백화점(4.4%), 슈퍼마켓·잡화점(2.2%), 편의점(3.7%)은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5포인트로 1999년 1월(96.5) 이후 21년4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3포인트 하락해 4개월 연속 하락했다.

“현 경기 상황,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추세”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판매는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등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반등했지만 제조업 지표는 4월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를 보면 현재 경기 상황이 우리 경제의 장기 추세에서 많이 벗어나 있는 게 IMF(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경기지수의 낙폭을 보면 IMF를 따라가지는 못하고 있고 금융위기 정도로 충격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30일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한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내수·서비스업과 수출·제조업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과 3차 추경안에 포함된 내수 활성화 방안, 수출 대책, 기업지원 대책 등을 신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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