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올리려다 들통…세계대학랭킹 조작한 중앙대 '국제망신'

英 대학평가기관 QS, '세계대학순위'서 중앙대 제외
평가자료 조작 확인…"학교성과 조작 용납 안돼"
국내 대학서열 문화가 국제적 망신 자초했다 비판
  • 등록 2017-06-13 오전 11:16:42

    수정 2017-06-13 오전 11:19:48

중앙대학교 전경 (사진=중앙대)
[이데일리 김성훈 이슬기 기자] 중앙대가 세계 대학평가 순위를 올리기 위해 평가 자료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졸업생에 대한 평판을 묻는 항목을 학교 관계자들이 임의로 평가한 사실이 들통나 아예 순위에서 제외됐다. 순위를 중시하는 대한민국 대학 문화가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의 대학 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는 지난 7일(현지 시간) 공개한 ‘2018 세계대학 순위’에서 중앙대를 평가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중앙대는 지난해 386위에 오르며 서울대·카이스트에 이어 국내 대학으로는 11번째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QS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심사 과정에서 중앙대에 이례적으로 유리한 답변이 많다는 것을 확인하고 조사한 결과 공식 승인 없이 평가 자료를 조작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학교에 대한 성과를 의도적으로 조작한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QS측은 이어 “중앙대는 이번 평가에서 전 항목 평가를 거부하고 어떠한 연구에도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더이상 비리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자문위원회 협의를 거쳐 차후 평가 재게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대 등에 따르면 학교 측은 졸업생 평판도 설문(employer peer review) 항목을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은 졸업생을 채용하는 기업체의 인사 담당자가 작성해야 하지만 중앙대는 교내 대학평가 담당자가 설문을 작성해 QS 측에 제출했다.

평가 조작으로 세계대학평가 순위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학내 구성원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총학생회는 지난 9일 학교 측에 총장단·기획처장·평가팀장 연석회의 개최를 요구하며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중앙대 측은 “평가 실무 담당자가 대학 순위 상승에 대한 오판으로 직접 답을 입력하는 행위를 했다”고 해명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경위를 정확히 알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중앙대 4학년 김모(27·여)씨는 “학교 순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실태가 이러한 부끄러운 상황을 만들었다”며 “학교 재학생으로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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