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쇼크, 獨등 EU 최대 피해…에너지·車업체도 타격

  • 등록 2014-12-17 오후 1:49:08

    수정 2014-12-17 오후 5:27:56

(사진=블룸버그)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러시아 중앙은행의 전격 기준금리 인상에도 루블화 가치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벌써부터 지난 1998년 모라토리엄(채무 지급유예) 선언 당시의 악몽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이처럼 러시아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빠져들자 과연 그 충격파가 어디까지 미칠 것인지를 두고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일단 유럽연합(EU) 최대 경제국이자 이지역에서 대(對)러시아 수출 규모가 가장 큰 독일이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 독일과 러시아의 무역 거래액은 760억유로(약 103조원)에 달했다. 독일의 피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미국과 서유럽 국가의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가 강화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독일 정부는 러시아를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바 있다.

독일을 제외한 다른 EU 국가들도 러시아에 음식료품을 대거 수출하고 있다. EU 국가들의 음식료품 수출액의 10% 수준인 150억달러 정도가 러시아에 수출하는 규모다. EU 국가들의 음식료품을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주는 나라가 바로 러시아다.

반면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충격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우리는 러시아와의 교역규모가 작고 금융거래도 미미한 수준이라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對)러시아 교역규모는 전체의 2%, 신용공여 등 금융거래는 1.8% 수준이다. 그러나 신흥국으로 피해가 확대될 경우 국내 경제에 미치는 간접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업별로는 러시아에 진출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의 수익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최대 석유회사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러시아 최대 에너지업체인 로즈네프트 지분 2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로즈네프트는 미국의 경제 제제 대상에 오른데다 유가까지 폭락하면서 올들어 주가가 25%나 빠졌다. 러시아 루크오일과 협력사인 프랑스 최대 석유회사 토탈, 러시아내 석유 개발 프로젝트가 얽혀있는 미국 엑손모빌 역시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루블화 변동성으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수익 악화도 불가피해졌다. 러시아에서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 미국 포드자동차는 루블화 추락으로 실적이 악화될 전망이다.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도 러시아 매출이 큰 기업 중 하나다. 폭스바겐은 올해 상반기 러시아 매출이 8% 줄어들면서 주가가 12%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러시아 최대 자동차 기업인 아브토바즈를 인수한 프랑스 르노자동차그룹의 피해가 예상된다.

러시아 내수시장에 진출한 소매업체들도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세계 최대 유제품 제조업체인 프랑스 다농이 대표적이다. 러시아는 다농 연간 매출의 11%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 시장이다. 거기다 러시아에는 다농 공장 24곳이 가동되고 있으며 현지 직원만 1만3000명에 이른다. 미국 코카콜라도 러시아내 매출도 급감하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에서 코카콜라의 콜라병을 생산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자회사인 코카콜라 HBS 주가는 32%나 추락했다.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도 루블화 급등락으로 수익성을 위협받고 있다. 아디다스는 러시아시장 매출 부진을 우려해 올해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덴마크 맥주 제조사 칼스버그도 러시아 수요 감소로 인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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