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중견그룹)코오롱, 판을 새로 짠다(上)

5대 핵심사업 재편성..05년 턴어라운드 목표
수익구조 높은 계열사 구축..지주회사 체제 확립
  • 등록 2004-03-04 오후 3:40:39

    수정 2004-03-04 오후 3:40:39

[edaily 하수정기자] 2002년 사상 최고의 경영성과를 냈다가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코오롱그룹이 이웅열 회장과 임직원들의 자성의 목소리를 계기로 환골탈태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근본적으로 경영체질이 허약했다는 것을 인정하고 올해는 `성장기반구축`이라는 지침하에 사업구조에 과감하게 메스를 들이대고 있다. 올해와 내년에 사업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2005년 말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주력계열사들은 재무건전성과 고수익성을 갖춘 `알짜기업`으로 변신, 앞으로 지주회사체계를 확립하기위한 토대를 다져나가게 된다. ◇2004년, 구조조정 고삐죈다..2년내 `턴어라운드` 코오롱그룹은 올해 `내년 말 턴어라운드`를 위한 성장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로 구조조정의 고삐를 바짝 죌 계획이다. 우선 그룹내 핵심사업들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한다. 코오롱은 ▲산업재 필름과 석유수지, 제약사업을 중심으로 한 화학 및 수지사업 ▲카시트, 에어백, 타이어코드 등 자동차용 소재 ▲스포츠 및 캐주얼 의류 브랜드 사업 ▲건축, 토목, 인조잔디 등 건설 및 자재사업 ▲감광성필름, 유기EL , 엔지니어링플라스틱 등 정보통신용 소재 등으로 사업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나일론으로 출발해 국내 섬유산업의 대명사로 불렸던 코오롱이 원사사업을 축소키로 해 주목된다. 원사산업은 중국의 물량공세와 원료가 폭등, 업계침체 등으로 크게 위축된 상태로 이로 인해 ㈜코오롱은 지난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코오롱은 원사부문 매출비중이 2002년 36%에서 지난해 33%로 감소한데 이어 2005년에는 26%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오롱은 비주력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총 31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는 코오롱그룹은 몇몇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유사사업 계열사간 통합을 실시해 사업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코오롱 전략기획실장 김태환 부사장은 “원사산업은 중국의 저가공세와 원자재 상승, 공급과잉 등으로 경쟁력이 크지 않다고 보고 원사 매출비중을 빠르게 줄여나갈 것”이라며 “대신 IT 및 자동차 소재, 건설, 화학, 의류를 주축으로 계열사를 정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구조을 구축하게 될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005년말, 2006년초 턴어라운드를 위해 사업포트폴리오 정비를 더욱 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코오롱그룹이 새롭게 태어나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사업체제 정비뿐 아니라 무수익 자산에 대해서도 앞으로 2년간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보유하고 있는 투자유가증권과 서울 및 부산 등지 일부 부동산을 처분해 처분자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는 한편 신규사업에 투자키로 했다. 코오롱그룹은 한계사업에 대해서는 철수나 매각, 통폐합으로 미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핵심사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함께 영업력을 보강,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코오롱은 지난해 구미공장의 노후화된 나일론 원사설비를 없애고 그 자리에 스판덱스 라인을 새로 구축하는 한편 비디오테이프 생산라인 일부를 LCD용 필름으로 개조했다. 또 유기EL사업을 위해 네오뷰코오롱을 설립하고 충남홍성에 912억원을 들여 월 52만개 규모의 유기EL을 양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건립중이다. 아울러 타이어코드와 자동차시트, 페놀수지 공장을 중국에 건립하는 등 그룹 전체적으로 건설용지 구입비를 제외하고 올해 총 3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투자집행비 3000억원보다 16.6% 많은 수치다. 즉, 비주력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동시에 핵심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 신 성장엔진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튼튼한 계열사 갖춘 “튼실한 지주회사 만들자” 지난해 11월 코오롱그룹은 주요 계열사 사장단 인사와 함께 전격적으로 구조조정본부를 폐지했다. 구조본 폐지는 계열사 자율경영을 통해 각 계열사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을 쇄신한다는 뜻으로 해석할수 있지만,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데 일차적인 수순으로도 볼수 있다. 특히 코오롱 창립 50주년을 맞아 2006년에 `지주회사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편 수익성 높은 계열사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지주회사 전환의 정확한 시기나 형태에 대해서는 경영상황과 주변 환경을 살펴보면서 유연하게 결정하겠다는 것이 그룹의 방침이다. 따라서 ㈜코오롱을 사업형 지주회사로 내세우게 될지, 아니면 새로운 지주독립법인을 설립할지는 신중한 논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 김태환 부사장은 “코오롱그룹이 앞으로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다는 전략이지만 기본적인 토대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무리한 전환은 정답이 아니다”며 “무엇보다 제대로된 자회사를 갖추고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계열사 숫자를 줄이는 작업이나 각 업체별 구조조정 등은 지주회사로 전환하는데 필수적인 요건”이라며 “앞으로 튼튼한 수익구조를 갖춘 자회사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오롱그룹은 ▲산업재필름, 전자재료, 타이어코드, 자동차소재 등에 주력할 ㈜코오롱(002020) ▲스포츠 및 캐주얼의류 판매 및 스포츠마케팅을 펼쳐나갈 FnC코오롱(001370) ▲석유수지, 환경소재 중심의 코오롱유화(011020) ▲카시트, 인조잔디 등을 생산하는 코오롱글로텍 ▲건축 토목사업을 영위하는 코오롱건설(003070) ▲제약사업의 코오롱제약 등 주요계열사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사업구조 정비로 최근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는 코오롱그룹의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코오롱그룹의 연결매출은 2002년 4조 2233억원에서 지난해 4조 2000억원으로 감소된 것으로 회사측은 추정했다. 그러나 올해는 4조 8000억원으로 매출목표를 잡고 실적 상승곡선을 그리겠다는 방침이다. ◇”웰니스 사업에 주파수를 맞춰라” 2002년 10월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팀장급 이상 임직원 300여명을 모아놓고 그동안 꼼꼼히 메모해 둔 내용을 바탕으로 특강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이제는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제품과 건강서비스 프로그램 등 `웰니스(wellness)`사업에 관심을 가져야할 때”라며 `웰니스`라는 생소한 단어를 꺼냈다. 그 당시만 해도 웰빙이나 웰니스 개념이 퍼지지 않았던 때. 이 회장의 관심아래 3개월만에 그룹차원의 웰니스 연구팀이 만들어졌고 올해초 각 계열사별로 적용되는 `웰니스 플러스`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웰니스TFT 황성철 상무는 “코오롱은 웰니스 사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밀한 그룹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것”이라며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기적인 협의회를 운영하는등 그룹의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코오롱(002020)에서는 기능성 뷰티 소재인 세안용 티슈를 개발한 데이어 항균 쾌적성 소재(ATB-100)를 개발하는등 생활문화와 관련된 섬유, 화학 소재를 개발하는데 주력키로 했다. 코오롱TTA는 신축성 원단을 활용한 다기능의 인체 친화적소재를 개발중이다. FnC코오롱의 경우 `HEAD`브랜드를 통해 요가 및 피트니스복 사업에 신규 진출키로 했다. 또 쿨맥스, 쉘러와 같은 고기능 소재와 비타민, 은사 등 건강 소재를 상품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무교동 코오롱프라자 직영점을 웰니스를 체험할 수 있는 휴식 공간 개념의 매장으로 단장하고 헨리코튼, 엘로드 브랜드에서는 연중 웰빙 체험 고객 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서초와 분당에 위치한 코오롱스포렉스에서는 요가프로그램, 개인 맞춤형 운동처방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한편 노인들을 위한 실버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그밖에 코오롱유화㈜는 환경 인체 친화적 소재 적용을 위해 선진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코오롱제약의 경우 고령인구와 웰빙 인구증가에 따라 순환기 계통 및 노인을 위한 고부가 제품 개발에 나섰다. 코오롱글로텍은 형상기억합금 소재개발, 실크프로테인 사업으로 피부미백, 항 아토피 제품 및 나노은 기술을 응용한 소재를 개발 중이다. 코오롱건설도 건강 아파트 구현에 주력하여 차별화를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코오롱제약이 100%출자해 자본금 5억원의 `코오롱웰케어`를 새로 설립했다. 이는 웰니스 관련 소비재상품의 유통 프랜차이즈 사업을 실시할 법인이다. 최근 웰빙열풍이 뜨겁다해도 이제껏 그룹차원에서 웰빙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코오롱그룹의 웰니스 전략이 향후 `질높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칸의 여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