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각]②'금'은 왜 최고의 안전자산인가

지상 강의 ‘오늘의 원픽’ : ‘인더스토리Ⅱ’ 2강 금(金)
금 가격은 영국 금 세공업자 협회가 결정, 지금도 동일한 방식
소수의 금융 리더가 결정하는 금 가격…변동장세서 최고의 안전자산
  • 등록 2020-09-07 오전 11:00:00

    수정 2020-09-08 오전 8:00:17

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인더스토리Ⅱ’ ‘금’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기자]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금은 공기나 물과 접촉해도 성질이 변하지 않아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규태 박사는 단지 금의 불변성만으로 금이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인정받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금융에서 금의 역할을 이해하려면 로스차일드 가문의 역사와 금 시세 결정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선 로스차일드(사진 왼쪽)와 로스차일드 가문 문장.
1744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난 마이어 암셀 로스차일드는 유대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상인의 삶을 살아야 했다. 고물상으로 일하던 그는 헤센 대공의 궁중 어용 상인으로 고용돼 부를 쌓게 된다. 그는 나폴레옹 정복 전쟁으로 헤센 공국이 폐허가 됐을 때에도 고객의 재산을 철저히 지켜내 명망을 얻었다.

그는 자신이 축적한 부와 명성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다섯 아들을 프랑크푸르트, 비엔나, 나폴리, 파리, 런던 등 유럽의 주요 도시로 보내 금융업에 종사하도록 했다. 로스차일드 가문의 문장에 그려진 5개의 화살은 유럽 각지로 흩어진 5명의 아들을 상징한다.

이 중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 런던으로 넘어간 네이선 로스차일드다. 그는 유럽 전역에 퍼진 로스차일드의 정보망을 이용해 워털루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패배할 것이란 정보를 먼저 입수한 뒤 시장에 나폴레옹이 이길 것이라는 역정보를 흘렸다. 결국 시장에선 영국 등 주요 승전국의 국채 가격이 폭락했고 로스차일드는 이를 쓸어 담았다.

전쟁 종결 후 각 국의 국채를 쥔 로스차일드의 위상은 크게 올라갔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워털루 전쟁 당시 사들인 국채를 되팔아 세계에 유통되는 금의 대부분을 사들이고 금시장을 장악했다. 영국은 풍부한 금 보유고를 기반으로 금본위제를 선택했고, 미국과 유럽의 다른 국가들도 차례대로 금본위제를 채택하면서 금의 시대가 열린다.

19세기 중반 런던에선 네이선 로스차일드를 포함한 금 세공업자 5명이 금 가격을 결정했다. 1919년부터는 로스차일드 은행 주관으로 유럽계 5대 은행이 경매 방식으로 하루에 두 번 금값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이 모임은 1987년 런던금시장연합회(London Bullion Market Association·LBMA)로 공식화했고, 현재까지 회원사들 간의 경매와 의견 교환으로 금값을 정하고 있다.

런던금시장연합회 마켓 메이킹 회원사.
소수가 결정하는 금 가격 결정 과정은 담합의 위험이 상존한다. 실제로 2014년 5월 영국 금융당국이 LBMA 회원 간 담합 사실을 밝혀내 벌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임 박사는 모순적이게도 로스차일드를 비롯한 소수의 금융 리더들이 정하는 금 시세 과정은 금이 가장 안전한 자산임을 담보해준다고 말한다. 현대 금융 시장에서는 수많은 팩터들이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끊임없이 아웃라이어 현상이 발생한다. 임 박사는 “금융의 리더들이 가격을 결정하는 금이야말로 안정적으로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안전자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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