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잠시 멈춤…가자지구 '숨통', 전면 휴전 가능성은

나흘간 일시 교전중지 합의…이·팔 전쟁 새 국면
사망자 1만명 넘은 가자지구…인도주의 위기 완화
이스라엘 공세 완화 이어 휴전으로 이어질지 주목
  • 등록 2023-11-22 오후 1:32:27

    수정 2023-11-22 오후 3:00:49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지 46일 만에 일시 교전중단이라는 첫 외교적 성과로 새 국면을 맞았다. 사망자만 1만명 넘게 나온 가자지구에서 민간인의 숨통이 트이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완화될지 주목된다. 장기적으로 중동으로 확전 우려를 덜며, 이·팔 전쟁이 전면 휴전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12일(현지시간)가자지구의 알 시파 병원이 정전 되자 인큐베이터에서 꺼낸 신생아들이 침대에 누워 있다. (사진=로이터)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수감자 약 150명을,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약 50명을 ‘맞석방’하기로 하고 나흘 동안 교전 중단에 합의했다.

일시적으로나마 휴전이 이뤄지는 것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발발한 전쟁 후 처음이다.

우선 일시 교전중지로 가자지구에 46일간 지속한 인도주의 위기가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피란민이 대거 이동한 가자지구 남부는 이미 구호시설의 수용 능력을 넘었으며, 전염병 창궐 등 보건 위험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그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연료, 전력, 생활필수품 등을 차단해 가자지구 민간인들은 전면 봉쇄로 큰 고통을 겪었다. 이스라엘의 지상전 확대 등 지속적인 공세에 살던 집이 무너지고, 식량은 물론 식수 공급까지 끊겨 삶의 기반이 사라졌다. 이에 생존 임계점에 다다른 가자지구 주민은 구호 창고까지 약탈하는 등 극한으로 내몰렸다. 여기에 피란처로 활용하던 병원과 학교까지 하마스의 작전본부가 꾸려졌다는 이유로 폭격을 받아 더는 오갈 데가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부닥쳤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이후 21일까지 가자지구 내 누적 사망자가 1만4000명을 넘었다. 이 가운데 5800여명이 아동이고 3900여명은 여성이다.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에서 바라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공습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또 이번 일시 교전중지로 계속 격화해온 이스라엘의 공세가 주춤해지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이스라엘군은 그간 하마스의 민간인과 인질 뒤에 숨는 ‘인간 방패’ 전술을 규탄하며, 피란민이 있는 가자지구 내 병원과 학교에도 공습과 지상작전을 확대하는 등 강공 일변도의 모습을 보였다. 실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를 거의 장악한 뒤 하마스의 작전본부로 의심되는 알시파 병원 등에도 침투해 기간시설을 해체했다.

이에 일시 교전중지 기간이 얼마나 이어질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합의안에 따르면 하마스가 인질 10명을 풀어줄 때마다 교전중지 기간은 하루씩 연장되기에 교전중지 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이번 일시 교전중지 합의를 이끌어낸 중재자로 알려진 카타르와 미국의 외교적 역할도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번에 카타르는 하마스 쪽을, 배후에서 협상 촉진자 역할을 한 미국은 이스라엘을 각각 설득하는 형국이었다.

아울러 이스라엘 정부가 하마스를 궤멸시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점은 장기휴전에서 걸림돌로 작용한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합의안 승인 여부를 결정할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전쟁 중이고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군사조직과 통치역량을 완전히 해체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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