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소폭 하락,,"물가부담 여전하나 외인 덕에"(마감)

  • 등록 2008-04-24 오후 4:21:49

    수정 2008-04-24 오후 4:21:49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채권금리가 24일 소폭 하락했다.

장중 내내 게걸음을 지속하면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다가 오후 들어 국채선물 매수규모를 확대한 외국인 덕에 살짝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줄줄이 예정된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강해, 낙폭은 제한됐다.

하루종일 한산한 장이 이어졌다.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데다 환율이 1000원을 넘나들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어 인플레이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높았다.

정책변수의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물가가 치솟고 있는데도 정부가 한국은행을 압박하는 모양이 계속되고 있어 한은의 금리인하가 단발성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채권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5년물 7-5호는 전날보다 2bp 하락한 5.02%에 마감됐다. 3년물 7-7호도 전일비 2bp 내린 4.92%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 3년이 전날보다 3bp 내린 4.92%, 5년이 2bp 하락한 4.98%였다. 10년과 20년도 각각 2bp씩 내려 5.14%와 5.17%를 기록했다. 통안증권 1년물은 2bp 하락한 5.04%, 2년물은 3bp 하락한 5.07%에 고시됐다.

장막판 외국인 매수에 힘입어 국채선물 가격이 보합권을 벗어났다.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9틱 오른 108.37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2666계약을 순매수했고, 증권사가 1524계약을 순매도했다. 전체 거래량은 전날의 3분의 2가량인 3만8599계약으로 집계됐다.

장내시장에서는 총 1조457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3년 지표물이 6700억원, 5년 지표물이 2100억원 거래됐으며 물가연동국고채권이 30억원어치 사고 팔렸다.

◇ 얇은 장..월말 지표 기다리며 `잠잠`

큰 움직임 없는 하루였다. 오후 들어 매수폭을 키운 외인 요인을 제하면 종일 짙은 관망이 지배적이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다음날 예정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와 다음주 발표될 3월 광공업생산, 4월 소비자물가 등을 점치며 움직임을 자제했다.

특히 금리인하 기대가 이전보다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에 경계를 나타내는 참여자가 많았다. 이번달 물가도 전달과 마찬가지로 4%에 근접한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달 물가는 4%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유가 상승이 심해지고 있고, 작년말~올초에 걸친 유가 상승이 반영되는 정도가 커지고 있어 인플레이션 부담은 갈수록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노중 대한투자신탁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유가가 치솟고 환율 레벨이 한단계 상승한 상태라 이번달 물가도 4%에 가까울 것"이라며 "5~6월로 가면서 4%를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내리긴 하겠으나..금리인하 한번에 그칠수도"

정부의 성장지향적 태도는 갈수록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날 오전 한 포럼에 참석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경을 편성, 집행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확인시켰고, 내외금리차를 언급하며 한은의 금리인하 필요성을 돌려 강조했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표명이 거듭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은이 물가 방어 대신 정부 정책에 동조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주면서 기대인플레를 부추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생색내기용`으로 한차례 인하한 이후 다시 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은이 정부 압력에 못이겨 한번 내리고 나면 다시 내리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금리인하 한차례 정도는 금리에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인하가 한번으로 끝나면 채권시장엔 엄청난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한번 정도의 정책적 결정은 가능해보이지만, 그외 금리변수들을 감안하면 한번 이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한번 내리는 시점이 연중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되고 최근 수입물가나 원자재 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향후 3~6개월후 최종 소비재 가격은 기획재정부 전망과 차이가 많이 날 것"이라며 "금리인하 시점이 변곡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으며, 금리가 4.8%대 진입하면 절대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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