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국고채 금리는 높은 물가 수준에도 시장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점과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화의 기준금리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조정 가능성 선반영 등의 이유로 2년물, 10년물만 제한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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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2년물, 10년물을 제외한 나머지 금리는 하락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단기 금리인 2년물은 전일 대비 0.6bp(1bp=0.01%포인트) 오른 3.440%, 경기에 민감한 10년물 금리는 1.1bp 오른 3.5%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단기물 지표인 3년물 금리는 0.8bp 내리고 있고, 5년물과 20년물, 30년물 금리도 각각 0.5bp, 0.9bp, 1.6bp 하락하는 중이다.
또 물가를 잡기 위한 통화 긴축 반작용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면서 7월 빅스텝 조정 이후 한은이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도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6%대 물가 예상치 부합,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 선반영,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3년물 금리가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3.9%로 4%대에 가깝고 미국 역시 0.75%포인트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여 한미 간 금리 역전 등을 감안하면 한은이 7월 빅스텝은 불가피하겠으나, 그 이후에는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 7%대 물가로 인해 금리 인상을 이어간다고 해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내년에는 금리를 다시 인하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단 분위기다.
이 때문에 채권 금리 방향성은 당분간 변동성이 크겠지만, 이전의 큰 폭 상승 흐름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조용구 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가 연말 3.0% 수준으로 보고 있으나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급하게 올리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내년엔 경기침체를 우려하면서 금리 인하 주장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최근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해서 채권 금리가 물가보다는 경기지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면서 “내년에 가서 물가가 떨어진다면 금리 인하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