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대처 역량 어릴 때부터 확실히 키운다

행안부, '어린이 재난안전 훈련' 참가 학교 작년 188개교→올해 500개교
기본·심화 훈련별 프로그램 다변화…학교당 100만~300만원 지원
"학교 실정 맞게 운영 체계 개편"…내년 1000개교로 확대 목표
  • 등록 2024-03-20 오후 12:00:00

    수정 2024-03-20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정부가 어린이들의 재난 대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다변화하고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188개교였던 ‘어린이 재난안전 훈련’ 참가 학교 수를 올해 500개교에 이어 내년엔 1000개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어린이 재난안전훈련 활동 예시. 사진=행정안전부.
행정안전부는 국가 재난대비훈련 지침인 ‘2024년 재난대비훈련 기본계획’을 수립해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 교육청, 학교 등에 통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올해 훈련 기본계획은 올해 정부 정책 목표인 ‘어린이 안심환경 조성’과 ‘기후위기 시대 재난대응역량 확보’를 위해, 어린이가 주도하는 ‘어린이 재난안전훈련’ 활성화와 대규모 복합재난에 대비하는 행안부 주관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또 풍수해·화재 등 반복되는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부처, 지자체,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종합훈련인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과 함께 기관별 자체훈련도 연중 상시 실시할 예정이다.

전국 유치원, 초·중·고, 특수학교 대상 12월까지 연중 실시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은 어릴 때부터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 어린이가 계획하고 주도하는 훈련으로, 전국의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실시된다.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은 지난 2016년 2개 초등학교의 시범훈련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총 188개 초·중·고등학교까지 확대했다. 평택새빛초등학교의 장덕진 교사는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능동적으로 훈련해, 안전의식을 높이고 재난 대처 요령을 체득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높은 만족감을 표현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더 많은 어린이가 훈련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행안부와 교육부가 협의해 훈련 운영 체계를 개편했다. 우선 교육부, 교육청, 교육지원청은 ‘안전한국훈련’을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으로 대체하고, 500개 이상 학교가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하고 재미있는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훈련 방식은 기본훈련과 심화훈련으로 다양화해 학교별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어린이의 흥미를 더하는 다양한 체험 활동도 준비했다. 기본훈련 프로그램은 △재난 이해하기-1 △재난 이해하기-2 △실천하기 △대피지도 그리기-1 △대피지도 그리기-2 △유관기관 역할 체험 △대피훈련 준비 △대피훈련 실시의 8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기본훈련을 선택한 학교는 8개 훈련프로그램 중 2~3개를 자유롭게 선택해 2주 간 훈련할 수 있다.

심화훈련을 실시하는 학교는 어린이의 충분한 안전 역량 확보를 위해 훈련시나리오 작성과 대피훈련을 필수로 포함해 3~5주 동안 훈련을 실시한다. 추가로 보드게임, 현장훈련 등 체험 중심 프로그램도 선택할 수 있으며,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 장비를 활용한 가상안전체험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정부는 참여 학교에 재난 분야와 어린이 교육에 전문성을 갖춘 강사를 배정해 훈련을 지원하고, 재난훈련 우수학교 사례와 훈련 준비 점검표 등이 포함된 안내서도 제공한다. 정부는 기본훈련의 경우 학교당 약 100만원, 심화훈련은 학교당 약 300만원을 지원한다. 학생을 대상으로 훈련 영상 경진대회도 개최할 예정으로, 훈련 우수학교 및 담당 교사에게는 행정안전부와 교육부 장관 표창을 수여해 학생과 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독려할 계획이다.

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 통해 참여 활성화 노린다

행안부는 다양화된 학생 맞춤형 훈련 프로그램 마련을 통해 훈련의 저변을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훈련 총괄 책임자인 김광용 행안부 자연재난실장은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정책 설명회에서 “지난해 같은 경우 일률적인 프로그램으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학교 실정에 맞게 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훈련 운영 체계를 개편했다”며 “훈련이 끝나면 참여했던 학생 등에 대해 만족도 조사 등을 통해 개선했으면 하는 사항들을 내년도 훈련에는 반영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방과 후 어린이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지자체와의 연계 방안에 대해서도 향후 검토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에 참여를 원하는 학교는 각 시·도 교육청 안전 관련 부서에 신청하면 된다.

한편 행안부는 대형·복합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처음 도입한 범국가 대응 체계 점검·강화 훈련인 ‘레디 코리아(READY Korea) 훈련’을 지난해 2회에서 올해 4회로 확대 실시한다.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기관별 위기관리매뉴얼을 토대로 올해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다. 시기별로 자주 발생하는 재난 유형을 고려해 상반기(5월)에는 풍수해, 지진, 산사태 대비 훈련을, 하반기(10월)에는 화재, 산불 대비 훈련을 중점적으로 실시하며, 최근 3년 간 호우 또는 태풍으로 인해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됐던 지역을 포함해 총 85개 지자체는 올해 상반기에 풍수해 훈련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어릴 때부터 재난에 대처하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흥미로운 체험 중심 어린이 재난안전훈련을 실시하고, 범국가적 재난대응훈련인 ‘레디 코리아 훈련’과 ‘안전한국훈련’도 확대·강화해 반복적인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한다”며 “정부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관계 기관과 함께 계획하고 있는 훈련을 차질 없이 실시하고, 관계 기관이 재난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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