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접대로 폭음에 줄담배…신입사원은 괴로워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30대男-20대女 건강 '적신호'
흡연율·음주율 높아..조직 적응위해 건강관리에 소홀
  • 등록 2013-11-04 오후 2:50:12

    수정 2013-11-04 오후 2:50:12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국내 한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2년차 직장인 K(30·남)씨. K씨의 직장생활은 술로 시작해 술로 끝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애주가인 팀장은 접대를 핑계로 매일같이 술자리를 갖는다. 직속 후배인 K씨 역시 팀장 때문에 일주일이면 4일은 술로 밤을 지샌다. 늘 잠이 부족해 피곤하고, 살도 많이 쪘다. 늘어나기만 하는 체중에 운동을 다짐하지만 연일 이어지는 술자리 때문에 언감생심이다.

취업전쟁을 이겨낸 사회초년생들에겐 회사생활 적응이라는 새로운 숙제가 기다린다. 상명하복의 수직적 조직문화를 가진 우리나라 회사에서 신입사원들의 삶은 고달프다. 특히 과중한 업무와 폭탄주가 빠지지 않는 회식과 접대는 이들의 건강을 갉아먹는 주범이다.4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발표한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남자는 30대, 여자는 20대가 건강관리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남자들은 술을 많이 마시고 담배도 많이 피우면서 운동은 하지 않는다. 30대 남자 흡연율은 54.8%로 전체 성인남자 흡연율 43.7%보다 11.1%포인트나 높다. 일주일에 2번 이상 1회에 7잔 이상(여자는 5잔) 술을 먹는 고위험음주율 역시 25.4%로 성인남자 음주율 21.8%보다 3.6%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신체활동 부족률 역시 52.5%로 성인남자 평균인 49.2%보다 높았다.

20대 여자 역시 흡연율(13.6%/전체 7.9%), 고위험음주율(9.2%/6%), 스트레스인지율(45.5%/31.5%)이 성인여자 전체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20대 여성은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부족(24.8%/16.1%)과 과식 및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한 에너지·지방과잉(7.9%/5.2%) 문제가 공존한다.

직장인 강민정(26)씨는 “회식자리에서 기름진 술안주로 배를 채우고 다음날은 체중관리 걱정 때문에 굶는 경우가 많다”며 “몸이 계속 안 좋아 병원을 찾았더니 마른 비만이라는 판정을 받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와 관련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입사 3년차 이내의 신입 직장인 7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입사 후 건강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8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체중 변화에 대해서도 함께 물었는데,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51.8%가 ‘입사 이전보다 몸무게가 늘었다’고 답했다. ‘스트레스성 폭식’(39.4%), ‘운동량 부족’(36.3%), ‘잦은 회식으로 인한 과음’(11.2%), ‘수면 부족’(6.8%) 등을 몸무게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30대 남자와 20대 여자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연령대로 우리나라 직장문화 관련이 있다“면서 ”국민들의 건강수준을 높이고 건강생활 실천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0대 남자, 20대 여자의 건강생활 실천율 (자료 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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