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저격당한 아다니, 이틀만에 시총 59조원 증발

아다니그룹 상장사 7곳, 이틀간 시총 480억달러 감소
인도 사상 최대 규모 유상증자도 청약률 1%대 그쳐
아다니 "힌덴버그, 수익 노린 계획된 공격" 맹비난
  • 등록 2023-01-30 오전 11:00:11

    수정 2023-01-30 오전 11:00:11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아시아 최고 재벌 가우탐 아다니가 이끄는 인도 아다니그룹의 시가총액이 미국 공매도 회사 힌덴버그리서치의 공격 이후 480억달러(약 59조원) 증발했다. 25억달러(약 3조735억원) 규모 유상증자도 흥행 실패가 유력시되고 있다. 아다니그룹은 힌덴버그가 낸 공매도 보고서를 향해 ‘계획된 증권사기’라며 강력 반발했다.

가우탐 아다니 회장 (사진=AFP)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힌덴버그가 공매도 보고서를 공개한 지난 25일 이후 아다니그룹 소속 상장사 7곳의 시가총액이 2거래일 동안 480억달러 쪼그라들었다. 4개 상장사의 주가가 이틀 동안 20% 이상 하락했다.

힌덴버그는 공매도 보고서에서 아다니 그룹이 주가 조작과 회계 부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아다니그룹 상장사 부채가 과다하다며 향후 85% 주가가 하락할 것이라고 저격했다. 아다니 회장 일가가 모리셔스, 키프로스 등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회사 자금을 빼돌렸다고도 했다.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인 25억달러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핵심 계열사 아다니 엔터프라이즈도 난관에 봉착했다. 청약 첫날 유상증자 청약률이 1%에 그쳤다. 주가가 청약 가격보다 11%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마감할 예정이던 청약 기간을 늘리거나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아다니 측은 이를 부인했다.

힌덴버그 보고서 공개 이후 회사가 휘청거리자 아다니그룹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아다니그룹은 29일 힌덴버그의 보고서에 대응해 413페이지 분량의 답변서를 내놓으며 “단순히 특정 회사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 아니라 인도와 인도 사회 제도의 독립성과 진실성·우수성, 인도의 성장사와 열망에 대한 계획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부채 위험이 높다는 지적에는 “그룹사들의 부채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고 반박했고, 페이퍼컴퍼니 의혹에 대해선 “인도 법률과 회계 기준에 따라 특수관계자 지위에 있는 기업과 체결한 모든 거래는 적법하게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1998년 출범한 아다니그룹은 물류·에너지를 기반으로 아시아 최대 재벌로 성장했다. 창업자인 가우탐 아다니 회장도 재산 1374억달러(약 169조원)를 자랑하는 세계 3대 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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