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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7일 “메이 총리가 총선에서 승리하더라도 정부 운영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보수당 내부 반발로 인해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더 큰 힘을 얻기 위해 던진 조기 총선 승부수는 메이 총리를 더 약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메이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야당인 노동당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하지만 이달 초엔 양당 간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에 불과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에 이르렀다.
여전히 보수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지지율 격차가 급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당 내부에서는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을 정책공약 선정 실패로 보고 있다. 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 돌봄(social care)’ 지원 축소 공약이 지지층인 노년층에게서 역풍을 불러일으켰다는 것이다. 게다가 사흘 만에 공약을 철회하면서 결과적으로는 상처만 남긴 공약이 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보수당 내부의 반발은 향후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울 뿐더러, 이달 말 시작되는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서 메이 총리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 나아가 보수당이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 의석수가 현재와 비슷한 수준에 그치거나 되레 줄어드는 경우엔 메이 총리가 사퇴 압박까지 받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브렉시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조기 총선 승부수가 메이 총리를 약화시키는 반대의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보수당의 의석수가 늘어날 경우, 특히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할 경우엔 메이 총리가 당초 의도했던대로 의회와 국민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강력한 협상력을 얻게될 전망이다. 보수당은 현재 650석 가운데 과반(326석)에서 5석 많은 330석을 확보하고 있다. 과반까지는 17석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