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기관 채권투자 성적 희비 가른 '장부가 채권'

안전자산 채권도 올해 들어 마이너스
장부가 비중 높은 곳은 수익률 선방
  • 등록 2022-06-20 오후 2:05:44

    수정 2022-06-20 오후 7:21:27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올해 들어 기관투자자의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데는 ‘안전 자산’으로 취급되던 채권에서 성과가 부진한 영향도 크다. 다만 일부 기관은 장부가 채권의 비중이 큰 덕분에 어려운 장에서도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관투자자의 수익률은 올해 들어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 대체투자를 제외하고 주식과 채권 자산에서 국내와 해외를 가릴 것 없이 마이너스 수익률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상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자산으로 여겨졌던 채권 수익률의 부진이다. 채권은 함께 전통자산으로 묶이는 주식에 비해서도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고, 꾸준한 수익률을 내야 하는 연기금이나 공제회 입장에선 충분히 담아둘 수밖에 없는 자산으로 취급돼 왔다. 이 때문에 기관 특성에 따라 채권이 전체 자산의 과반을 차지하는 기관도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식시장이 출렁이며 기관들이 상반기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낼 때도 채권은 주식시장의 부진을 메우는 역할을 했지만 올해 들어 달라진 것이다. 공제회 업계 관계자는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부진한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중에도 월별로 수익률을 공시하는 연기금을 살펴보면 국민연금의 연초 대비 3월 말 국내채권과 해외채권 수익률은 각각 -2.87%와 -3.0%를 기록했다. 4월 말 기준 사학연금의 국내채권과 해외채권 수익률은 각각 -4.67%, -1.39%였으며, 같은 시기 공무원연금의 채권 수익률도 -4.91%였다. 벤치마크(BM)를 함께 공시하는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의 채권 수익률은 BM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사진=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
다만 이런 상황에서도 우정사업본부(예금)는 3월 말 기준으로 0.58%로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우본은 채권 비중이 높은 기관이지만 그 가운데 장부가 채권의 비중이 상당한 것이 수익률 방어에 기여했다.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시장가격으로 평가받는 시가 채권과 달리 장부가 채권은 가격 변동을 반영하지 않고 원금과 이자로만 가격을 매긴다.

우본의 경우 시가에서는 국내채권과 해외채권이 각각 -4.54%, -23.92%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장부가채권에서 2.21%의 수익률을 내면서 선방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우본의 장부가 채권은 약 26조원으로 시가로 평가하는 국내채권과 해외채권을 합한 것보다 두 배가 넘는 규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상황 때문에 장부가 채권의 비중이 채권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금 같은 상황이 얼마나 갈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장부가 비중에 따른 영향도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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