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이틀만에 제자리.."한은 총재도 살리지 못한 시장"

다시 연중최고..전날보다 3bp 오른 5.16%

  • 등록 2005-11-10 오후 5:07:34

    수정 2005-11-10 오후 5:07:34

[이데일리 이승우기자] 과도한 금리 상승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던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채권금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1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5.16%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연중 최고 기록을 이틀만에 갈아치웠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콜금리 목표를 3.50%로 동결했다. 이후 박승 총재는 기자 회견에서 가파르게 오른 시장금리에 대해 "쏠림현상으로 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금리인상 기조가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힌 점이 부담이 되면서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심리가 더 이상 살아나지는 못했다. 추격 매수가 붙지 않자 장 초반 매수에 가담했던 세력들도 마감을 앞두고서는 차익실현을 재빨리 진행하는 양상이었다. 참가자들의 매수 의지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이로 인해 채권금리 변동폭은 컸다. 한때 5.07%까지 내렸던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장 마감을 앞두고 5.16%까지 치솟았다. 107.67까지 올랐던 국채선물 가격도 107.30까지 내렸다. 하루에 50틱 이상 움직였다.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5-3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5bp 상승한 5.16%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경과물인 국고5-1호는 4bp 오른 5.12%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5년물 5-2호는 6bp 상승한 5.49%, 국고채 10년물 5-4호는 7bp 오른 5.76%를 기록했다.

장내시장에서는 1조5100억원 가량이 거래됐다. 국고5-3호가 8100억원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고 국고5-2호가 36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고5-1호는 1800억원, 국고5-4호는 1500억원 정도 손바뀜이 있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3bp 상승한 5.16%였다. 국고채 5년물은 6bp 오른 5.49%, 국고채 10년물은 7bp 오른 5.76%를 기록했다.

통안증권 2년물은 2bp 상승한 5.10%, 통안증권 364일물은 2bp 상승한 4.59%였다.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 AA-와 BBB-는 2bp씩 상승한 5.57%, 9.33%로 고시됐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19틱 떨어진 107.31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7만3261계약. 증권사가 1000계약 순매수. 투신사가 628계약 순매도했다.

◇박 총재 "약발 안 먹히네"

시장금리 급등에 대해 "납득이 안간다"며 시장 금리 안정에 대한 바람을 간접적으로 피력한 박 총재의 발언은 말 그대로 약발이 안 먹혔다. 취약한 시장 심리를 돌릴만도 했지만 실제적인 안정책이 아니고서는 기대할 것 없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또 금리 인상 기조를 여전히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점은 채권시장 부담을 해소하지 못했다.

투신사 한 채권운용본부장은 "불확실성이 제거된 부분은 긍정적이었지만 종전의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보기 힘든 금통위였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더 강화됐다는 분석도 있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박 총재 발언이 생각보다 시장을 배려하기는 했지만 경기에 대한 표현은 지난 달보다 다소 강화된 느낌이다"고 말했다.

박 총재의 발언으로 채권 사자가 점차 유입되는 듯 했으나 적극적으로 채권 사자에 따라붙는 쪽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차익실현하고 빨리 빠지겠다는 쪽이 득세했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장초반 선물 매수로 들어왔지만 오후가 되면서 선물 매도 공세를 펼치며 심리를 다시 무너뜨렸다"며 "금리 안정에 대한 박 총재의 발언이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변한 게 없다"

기대했던 11월 금통위였지만 채권시장은 변한게 없는 느낌이다. 한국은행은 금리를 올리겠다고 하니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은 여전한 가운데 채권을 사고자 하는 이가 갑자기 생겨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움츠리고 있는 것은 다 마찬가지.

참가자들도 저가매수 보다는 금리 반락시 오히려 경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지적한다. 다시 말하면 금리가 아직 위로 열려있다는 뜻이다. 

채권운용 본부장은 "단기적인 불확실성은 없어지고 급등 장세는 아니겠지만 금리 방향은 여전히 기존의 모습 그대로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성윤 연구원은 "단기적인 금리 반락은 있겠지만 큰 흐름 자체가 바뀐게 없어 당분간 추세가 빠르게 돌아서지는 못할 것"이라며 "5.20%에 대한 지지선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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