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하정민기자] 지난달 19일 총통선거를 하루 앞두고 갑작스레 발생한 천수이볜 대만 총통의 피습사건과 관련, 자작극일 가능성은 낮다고 미국인 법의학자가 밝혔다.
대만계 미국 법의학자인 헨리 리는 6일 대만 TVBS와의 인터뷰에서 "피습사건을 조사한 결과 자작극이거나 전문 암살범에 의한 시도 가능성을 모두 배제하게 됐다"고 밝혔다. 리를 단장으로 하는 미국 법의학자들은 사건 발생 직후 대만으로 건너와 이번 피습에 대해 조사해왔다.
리는 이전 언론과의 접촉에서도 "전문 암살범이었다면 좀더 정교하고 위력적인 무기를 사용하며 복부가 아닌 흉부, 심장, 머리 등을 겨냥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범인이 사용한 무기는 싸구려 권총으로 판명된 상태다.
그러나 리는 자작극과 전문 암살범을 배제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못했다. 수사관들 역시 용의자나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천수이볜 총통은 이번 총통선거에서 국민당 렌잔 후보를 불과 2만9000표 차이로 간신히 이겼다. 이에 야당은 피습사건이 동정표 유발을 노린 천 총통의 자작극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왔으며 고등법원에 선거 무효소송까지 제기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