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들 헬스케어 뛰어드는데 IBM은 매각, 왜?

사모펀드 프란시스코 파트너스에 매각 추진
'왓슨 헬스' 사업부 만들고 40억달러 쏟았지만 수익 미미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에 더 집중"…작년엔 IT서비스 사업 분사
2년 전 크리슈나 CEO 부임 후 클라우드 중심 사업 재편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은 헬스케어 뛰어들어
  • 등록 2022-01-24 오후 1:40:57

    수정 2022-01-24 오후 1:40:57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해 IT서비스 사업부를 분사시킨 IBM이 이번엔 헬스케어 사업부를 매각한다. 2년 전 아빈드 크리슈나 최고경영자(CEO)가 부임한 이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에 중점을 둔 사업 재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다른 클라우드 경쟁자들이 의료 분야에 뛰어드는 가운데 IBM은 오히려 사업을 축소하게 됐다.

아빈드 크리슈나 IBM CEO (사진=IBM)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IBM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헬스케어 사업부인 ‘왓슨 헬스’를 사모펀드인 프란시스코 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가 등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으나, 1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IBM은 “이번 거래는 올 하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했다.

IBM의 헬스케어 사업부 매각은 꽤 오래 전부터 예견돼 온 것이다. IBM은 인공지능(AI) ‘왓슨’과 데이터를 활용해 암 치료 등 의료 분야를 혁신하겠다며 2015년 왓슨 헬스 사업부를 만들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IBM은 이후 의료 데이터를 보유한 회사 등을 인수하는데 40억달러 이상을 썼다.

하지만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매출도 10억 달러 수준에 그쳤다. 진단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복잡한 의료 데이터를 AI가 따라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가천대 길병원, 부산대병원 등 국내에서도 IBM의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하는 곳이 나왔으나 확산되진 못했다.

앞으로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AI 사업에 더욱 집중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사내 IT시스템 뿐 아니라 여러 클라우드를 한꺼번에 활용하는 것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뒤쳐진 IBM은 지난 2020년 크리슈나 CEO를 선임하면서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IBM 클라우드·인지 소프트웨어 사업부를 맡아온 크리슈나 CEO는 부임하자마자 IT서비스 사업부(현 킨드릴)를 분사시켰다. IBM 매출과 인력의 4분의 1를 차지하는 사업부였지만, 클라우드 등의 성장으로 사업이 축소되고 수익성에도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이는 100년을 훌쩍 넘긴 IBM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로 평가됐다.

현재 IBM의 킨드릴 지분은 20% 미만으로 알려졌다. IBM은 2018년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기 위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기업 레드햇을 330억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매각으로 IBM이 헬스케어 시장에서 한발 물러서게 된 것과 달리 경쟁자인 글로벌 IT기업들은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4월 160억달러를 들여 의료 분야에 특화된 음성인식 기술을 보유한 뉘앙스를 인수했다.

오라클도 지난달 세계 1위 전자의료기록 업체 서너를 283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오라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구글 역시 지난 2019년 환자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비영리 의료기관 어센션과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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