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등 다른 클라우드 경쟁자들이 의료 분야에 뛰어드는 가운데 IBM은 오히려 사업을 축소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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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IBM은 지난 21일(현지시간) 헬스케어 사업부인 ‘왓슨 헬스’를 사모펀드인 프란시스코 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가 등 계약 조건은 밝히지 않았으나, 10억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IBM은 “이번 거래는 올 하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매출도 10억 달러 수준에 그쳤다. 진단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복잡한 의료 데이터를 AI가 따라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가천대 길병원, 부산대병원 등 국내에서도 IBM의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하는 곳이 나왔으나 확산되진 못했다.
앞으로 IBM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AI 사업에 더욱 집중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는 사내 IT시스템 뿐 아니라 여러 클라우드를 한꺼번에 활용하는 것이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뒤쳐진 IBM은 지난 2020년 크리슈나 CEO를 선임하면서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IBM 클라우드·인지 소프트웨어 사업부를 맡아온 크리슈나 CEO는 부임하자마자 IT서비스 사업부(현 킨드릴)를 분사시켰다. IBM 매출과 인력의 4분의 1를 차지하는 사업부였지만, 클라우드 등의 성장으로 사업이 축소되고 수익성에도 걸림돌이 됐기 때문이다. 이는 100년을 훌쩍 넘긴 IBM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로 평가됐다.
이번 매각으로 IBM이 헬스케어 시장에서 한발 물러서게 된 것과 달리 경쟁자인 글로벌 IT기업들은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 4월 160억달러를 들여 의료 분야에 특화된 음성인식 기술을 보유한 뉘앙스를 인수했다.
오라클도 지난달 세계 1위 전자의료기록 업체 서너를 283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오라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구글 역시 지난 2019년 환자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비영리 의료기관 어센션과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