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옥수수·목재 고점서 하락…인플레 공포 정점 찍었나

일부 원자재는 고점 찍고 하락세..연준, 인플레 판단은
美, 5월 소비자물가 5% 폭등..13년래 최고
국제유가도 71달러 돌파..2년 8개월래 최고
  • 등록 2021-06-15 오후 12:24:44

    수정 2021-06-15 오후 2:53:4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제유가가 2년 8개월만에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구리, 옥수수, 목재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은 고점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향후 인플레이션 방향성을 예측하는 데 있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조기 긴축에 나서야 하는지, 연준이 밝혔듯이 통화 긴축까지 좀 더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릴 수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4일(이하 현지시간) 장중 배럴당 71.78달러까지 올랐다. 2018년 10월 17일 72.43달러를 기록한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날 70.88달러에 마감, 연초 이후 46.08%나 급등했다. 작년 코로나19 타격으로 다른 원자재보다 가격이 늦게 반등했으나 6월까지 석 달 연속 오르는 등 꾸준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전보다 5.0%를 기록, 2008년 5월(5.3%) 이후 거의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15일, 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자산매입 규모 축소) 등을 앞당길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일부 원자재 가격은 고점에서 하락세를 보이는 등 연준이 밝혔듯이 ‘인플레가 일시적’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목재는 5월 정점을 찍고 40%나 급락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된 목재 선물 가격은 14일 1000보다비트(bf)당 996.20달러로 하루 새 6% 가까이 하락했다. 5월 10일 장중 1733.50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보인 것과 비교해 무려 42.5%나 급락한 것이다.

목재는 작년 미국인들이 집에 머물면서 주택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올랐으나 최근 공급량이 증가하자 가격이 뚝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주택 수요와 공급 위기가 목재 가격 상승을 촉발시켰으나 완화 조짐이 있다”며 “제재소가 생산량을 늘리고 구매자가 구매를 보류하면서 지난 주 CME에서 목재 선물 가격이 18%나 하락했다”고 밝혔다. 1986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옥수수 가격도 5월 고점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 따르면 옥수수 선물 가격은 부셸당 659.20센트에 거래됐다. 5월 7일 775.00센트로 고점을 찍은 후 15%나 급락한 것이다. 옥수수 생산국인 브라질의 가뭄 등으로 공급 불안 우려가 커졌으나 최근엔 이런 우려가 해소됐다. 대두 가격 역시 5월 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도 톤당 1만달러 밑에 머무는 등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일부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이 둔화됐다고 해도 소비자물가가 오르는 것이 잘못된 신호는 아니다”면서도 “정책 지원을 축소할지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연준의 경우 일부 시장 신호는 계속 통화완화를 인내해야 할 이유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5월 소비자물가가 급등했음에도 10년물 국채 금리는 1.4%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전 메릴린치 트레이더이자 세븐스 리포트의 창립자인 톰 이사예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 압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연준이 옳고, 연준이 무슨 일을 하는 지 알고 있으며 연준이 금리를 너무 빨리 인상하거나 인플레이션이 문제라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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