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글로벌 집값 하락 지속에도…'금융위기 확산 가능성 낮아'

한은, 내년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
"주택 거래 줄고 하락 지속되나 공급 부진"
모기지 건전성 높아 주택압류·투매 가능성 낮아
  • 등록 2022-12-27 오후 3:37:59

    수정 2022-12-27 오후 3:37:59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글로벌 주택시장이 금리 인상 여파로 내년에도 거래 위축,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처럼 주택 가격 폭락이 금융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평가다.

출처: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27일 ‘내년 글로벌 경제여건 및 국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되는 가운데 주택 가격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여지가 남아 있다”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등 주택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팬데믹 기간 중 공급 차질로 주택 재고가 많지 않아 가격 하락폭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국의 건전성 규제 강화 등으로 주택 시장 및 금융시스템 위기 확산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경우 내년에 10% 이내의 주택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주택 공급 부진으로 주택 재고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의 신규 가구 형성 등으로 주택 수요가 받쳐줘 주택 가격 하락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모기지 고정금리 비중도 90%를 상회해 금리 급등에도 차주들이 낮은 금리(11월 가중평균 금리 3.7%)를 적용받고 있는 데다 금융위기 이후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모기지 건전성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주택압류나 투매 등에 따른 시장 위기 확산이 재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금리 상승과 실질 소득 감소로 주택 수요가 위축되고 독일 역시 임대료 대비 과도한 주택 가격 상승으로 가격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나마 두 나라 모두 주택 공급 부진이 가격 하락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중국의 경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주택 시장 침체가 예상된다. 11월 현재 연간 누적 주택 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21.6% 감소했다. 한은은 “부동산 개발업체 자금경색 및 공급시장 부진이 수요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주택시장 침체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 당국이 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일부 정책을 도입하고 코로나 통제를 완화해 내년에는 주택 가격 하락폭이 다소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기적으로 중국 정부의 부동산 관련 대책 추이가 주택시장 회복 여부를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올해 10월 이후 일부 도시에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게 모기지 금리 규제를 일부 완화했고 인민은행은 자금 경색 해소를 위해 부동산 기업 채권 발행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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