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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는 기존 15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무려 절반 가까이(48.7%) 낮췄다. 투자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로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8만4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8.3% 내리며 투자의견은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마이크론에 대해서는 105달러에서 75달러로 28.6% 낮추며 투자의견 ‘중립’(Equal-weight)으로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다음 침체는 내년 1분기에 시작되고 D램은 내년 공급과 상태를 유지, 재고 축적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며 “부품 공급에 의해 수요가 억제되는 동안 최근 성장 지표는 하향조정됐다. 반도체 경기 지표는 2019년 이래 처음으로 ‘미드 사이클’에서 ‘레이트 사이클’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다만 D램 가격 우려에도 한국 메모리반도체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DDR5 전환 시작을 감안할 때 공급부족이 내년까지 지속되고, 또 내년 2분기까지 웨이퍼 용량을 확장할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격 하락보다 D램 공급 업체의 원가 하락폭이 더 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D램 수익이 상승, 의미 있는 EPS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외국계 증권사 CLSA도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언더퍼폼(비중 축소)’로 하향조정했다. 목표주가는의 경우 삼성전자는 11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SK하이닉스는 17만20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내렸다.
CLSA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코로나19에 따른 IT 수요와 데이터 센터 재고 축적으로 상승해 왔지만, PC와 스마트폰 주문자상표생산(OEM) 업체들이 재고 축적을 완화하기 시작했다”며 “올 4분기부터 내년 4분기까지 D램과 낸드의 혼합 평균판매단가(ASP) 25% 하락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반도체 다운사이클 장기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날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보유 중인 재고가 1주 미만으로 거의 없고, 생산 보틀넥(병목현상)도 심화되고 있다”며 “2018년 4분기에서 2019년 4분기 때와 같은 ‘깊고 긴 가격 조정’이 재현되기는 힘들다고 판단한다. 올 4분기에서 내년 2분기 모멘텀 둔화 과정을 거쳐 늦어도 내년 3분기부터는 재차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2시23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4% 떨어진 7만7400원을 기록중이고, SK하이닉스도 4.27% 하락한 1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연중 최저가 수준이다. 양사의 주가는 전일에도 각각 2%대, 6%대 하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