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환자 5명 중 1명 젊은 층, 더 이상 퇴행성 질환 아냐
소위 “디스크”라고 잘 알려진 추간판탈출증은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존재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손상을 입으면서 추간판 내부의 수핵이 탈출하여 주변을 지나는 척추신경을 압박해 다양한 신경학적 이상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흔히 퇴행성 질환으로 알고 있으나, 젊은 층에서도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적지 않게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허리디스크(기타 추간판장애, 질병코드 M51)로 진료를 받은 환자 1,978,525명 가운데 30대 이하가 388,616명으로 19.6%를 차지했다.
◇수술 필요한 경우 5% 불과, 비수술 치료로 충분히 예방 가능
허리디스크로 인해 통증과 저림 현상이 발생하면 수술을 걱정하지만, 비수술치료로도 얼마든지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비수술치료 중에서 어떤 치료가 효과적인지 알기 어려웠다. 이에 대한재활의학회에서는 국제학술지 스파인(Spine)지에 ‘요천추추간판탈출증 환자의 비수술적 치료’의 임상진료지침을 게재해 치료방법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마련했다. 개발위원 및 저자로 참여한 김동환 교수는 “허리디스크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5%에 불과하다. 전문의와 함께 자신에 맞는 비수술치료를 받으면 허리디스크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어 항상 권고되는 ‘운동치료’
◇바르게 걷는 방법
- 걸을 때 목을 세워 시선을 정면에 두고 턱은 당기고 엉덩이가 뒤로 빠지지 않도록 가슴을 펴고 걷는다. 팔을 앞뒤로 가볍게 흔들어 주는 것이 좋다.
- 발은 뒤꿈치부터 닿아야 체중의 무게를 견디고 허리에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한다. 발목 부상도 예방할 수 있다.
- 발 모양은 나란히 위치할 수 있도록 걸어야 골반이 틀어지지 않고 체중이 고르게 분산된다.
◇압박된 디스크 풀어주어 돌출된 디스크 줄여주는 ‘견인치료’
◇시술 쉽고 심하지 않은 디스크에 효과 좋은 ‘주사치료’
비수술치료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주사치료다. 경막외 주사치료는 염증작용을 줄여주는 가장 일반적인 신경주사치료 방법으로, 시술 위치에 따라 요추의 신경사이 공간이나 꼬리뼈 위쪽에 있는 신경 통로를 통해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단기간의 효과는 좋은 편이지만, 신경의 압박이 심한 경우에는 효과가 없거나, 효과가 며칠 못 가는 등 제한적일 수 있다. 주로 급성 통증에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젊은 층의 추간판탈출증은 수술까지 가지 않고도 이 방법으로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주사요법은 3회 정도까지 시도하며(보존 치료 기간은 3개월 정도), 그 이상 사용하는 경우 스테로이드 약물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효과가 없으면 치료 지속여부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본인에게 맞는 치료법 선택이 중요, 꼭 전문의와 상담해야
위와 같은 비수술치료가 효과적임은 맞으나, 무조건 치료방법을 고집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허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치료법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김동환 교수는 “이번 지침은 의료진이 비수술적 치료방법을 고민하고 결정하는 데에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임상진료지침은 과학적 근거를 찾고 체계적으로 개발된 권고와 관련 내용을 기술한 것이기 때문에 개별 환자에 대한 구체적 진료행위는 담당 의사가 환자의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