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완화되는 금융보안 규제...신사업 '운신의 폭' 넓어지나

클라우드 규제 합리화...평가항목 줄고 보고는 사후에
시스템 전환 박차...KB ''통합운영센터'' 우리 ''인증 획득''
개발·연구 분야 망 분리 예외...오픈소스 등 정보 접근성↑
  • 등록 2022-12-12 오후 3:22:59

    수정 2022-12-12 오후 3:22:59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그동안 금융분야 신사업 개발·타 업권 교류에 장애물로 지목됐던 금융회사 망 분리·클라우드 규제가 완화된다.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금융규제 혁신 차원에서 해당 규제들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풀겠다고 하면서다. 금융업계는 핀테크 기업과의 협력이나 오픈 소스 활용 등을 통해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비췄다.

(사진=픽사베이)


금융그룹 ‘클라우드 시스템 전환’ 분주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그룹들은 클라우드 시스템 전환기를 맞고 있다. 내년 1월 1일부터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 시행을 통해 클라우드·망분리 등 금융보안 규제가 합리적인 수준으로 완화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는 금융회사가 업무 관련 데이터를 저장해 사용하는 외부 서버를 의미한다.

현행상 금융보안 규정에선 금융사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때 업무 중요도와 서비스 제공자 안정성을 평가하고 이후 금융감독원 사전보고 등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평가항목이 과도하게 많은 데다 보고 절차도 복잡하다 보니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어왔고, 이에 당국은 평가항목을 141개에서 54개로 줄이고 보고 방식도 사전에서 사후로 전환하기로 했다.

규제 완화 소식에 금융사들은 반색하는 모양새다. 클라우드 시스템을 잘 활용할 경우, 디지털 신기술 도입과 상품·서비스 개발에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다. 클라우드가 미래 디지털 먹거리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국내 금융그룹들은 발 빠르게 클라우드 시스템을 확장하고 보안망도 탄탄히 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9일 그룹 내 ICT 전문기업인 신한DS를 중심으로 하는 ‘그룹 클라우드 통합운영센터’ 개소식을 진행했다. 그룹 전체 클라우드를 운영하고 관제하는 곳이 생긴 셈이다. 그룹사 클라우드 통합 운영을 통해 비용·업무 효율화뿐만 아니라 운영 인력 교류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은 그룹 클라우드 서비스인 ‘하나클라우디아’를 디지털 주축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인천 청라지구에 통합 데이터센터를 설립한 뒤 2019년부터 하나클라우디아를 가동해왔다.

KB저축은행은 지난달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했다. 핵심업무를 비롯한 정보계, 업무지원, 경영관리까지 전체 시스템을 KB금융 클라우드 플랫폼인 ‘KB 원(One)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우리은행·우리에프아이에스는 이달 6일 국제표준화기구(ISO) 27017 국제표준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나란히 획득했다. ISO 27017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의 정보보안 통제 수단 적정성 등을 평가하는 클라우드 보안 인증이다.

금융사 관계자는 “데이터가 디지털 시대의 원유라면, 이 데이터를 모아 관리·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는 데이터 시대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며 “각사마다 클라우드 전환 전략 수립과 실행은 이미 준비된 상태고, 내년부턴 이를 어떻게 활용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픈소스 활용 금융상품·서비스 개발 기대”

망분리 규제 완화도 마찬가지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금융사들이 고객의 고유식별정보나 개인신용정보를 처리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연구·개발 분야’에 대해 망분리의 예외를 허용키로 했다. 망분리는 해킹 등 전자적 침해를 막기 위해 금융회사 내에 있는 업무망과 인터넷망 분리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말한다.

금융권은 연구·개발망에서 자유롭게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생산성뿐만 아니라 기술·서비스·상품 개발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컨대 내년부터 금융사 내에서 연구·개발을 맡는 직원이라면 인터넷을 통해 찾은 자료를 바로 업무할 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 오픈소스를 활용한 금융상품·서비스 개발도 자유로워진다.

금융사 관계자는 “그동안은 금융사 인터넷망에서 자료를 가져오려면 한번 다른 곳을 거쳐오거나, 컴퓨터를 두 대 놓고 써야 하는 등 업무상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런 업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효율들은 사라지고 정보 접근성은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망분리 규제 특례를 부여받은 카카오뱅크가 안면인식 기술, 무자각 인증 방법 특허 등 다양한 성과를 냈다”며 “인터넷 접속이 가능해지면 정보, 오픈소스 활용도가 높아지고 이는 혁신적인 서비스·상품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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