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현 작가는 고인의 사망 소식에 접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아니겠지 아니겠지 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아는 그 친구가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석정현 작가는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시절 축제 주점에서 우연히 만나서 날 밝을 때 까지 서로 연극과 그림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지칠 줄 모르고 이야기 나눴던 잔 근육과 가지 같은 핏줄이 선연한 굵은 팔뚝을 보란 듯 내어놓고 ‘와일드카드’라는 영화에 깡패 단역으로 출연했던 경험을 무용담처럼 자랑하던 술이 깨고 난 다음에도 가끔 캠퍼스에서 마주치면 쭈뼛거리는 나 대신 먼저 아는 척도 해주고 학교 앞 술집에서 마주치면 원래 자리인 듯 넉살좋게 막걸리잔도 나눠 마시고 그랬는데”라고 넋두리했다.
이어서 “그러다 조금 거해져서는 앞으로 서로 뭐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디서든 서로 자극이 되어주자며 솥뚜껑만한 손으로 내게 악수를 청하던 매서운 눈빛이 간간히 떠올랐더랬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석정현 작가는 고 김운하씨를 추모하며 4컷 만화를 그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4컷 만화’는 축제 주점에서 우연히 만나 두 사람이 나눴던 실제 대화를 담고 있어 더욱 애잔함이 느껴진다.
극단 신세계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김운하 씨의 부고를 전하면서 “늘 후배들과 동료들을 진심으로 아끼던 따뜻한 사람이었다. 부디 그가 하늘에서는 더 많은 사랑받으며 편히 쉴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전했다.
김운하의 시신은 무연고자로 처리돼 관련 법률에 따라 한 달간 영안실에 보관된다. 그때까지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화장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