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호랑이맥주` 잡아라..글로벌 인수전 `후끈`

APB 인수전 하이네켄·기린 참여
동남아 주류 시장 공략 가속화
  • 등록 2012-07-24 오후 3:38:29

    수정 2012-07-24 오후 3:38:29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동남아시아 주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글로벌 맥주업체들간 인수합병(M&A)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타이거’ 맥주로 유명한 아시아퍼시픽브루어리(APB)을 인수하기 위해 세계 3위 맥주업체 하이네켄과 일본 2위 기린 등이 달려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 일본의 기린이 싱가포르 프레이저앤니브(F&N)가 보유한 APB 인수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기린이 APB를 인수에 달려든 것은 최근 이 회사에 눈독을 들이는 글로벌 경쟁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기회를 놓칠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앞서 태국 최대 맥주업체 타이 비버리지는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 등에게 F&N의 지분 22%를 사들이는데 합의했다. 타이 비버리지는 세계 184위 갑부이자 태국 부동산 대기업인 TCC LAND 등을 소유하고 있는 쩌른 회장(68)의 사위가 보유한 업체.

타이 비버리지가 F&N의 지분 인수를 통해 동남아시아 주류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고 나서자 네덜란드의 맥주업체 하이네켄도 곧바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하이네켄은 지난 20일 APB 의 전체 지분을 41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F&N에 제시했는데 이는 타이 비버리지가 제시한 가격보다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 시장 위축으로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기린도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APB 인수전에 동참했다. 기린은 지난 2007년 이후부터 해외 기업 M&A에 이미 1조엔 이상을 쏟아부으면서 해외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린은 지난 2009년 필리핀 산 미구엘의 지분 48%를 12억달러에 사들이는 등 동남아 주류 시장을 공략해왔다.

하지만 기린이 APB를 손에 넣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APB는 하이네켄과 F&N이 지분을 각각 50대 50 출자한 합작사. 하이네켄과 F&N은 APB를 통해 동남아에서 수십년간 맥주 양조와 판매 사업을 협력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제라드 리크 ING의 음료 업계 전문 애널리스트는 “기린이 APB를 인수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하이네켄은 F&N로부터 이미 APB 인수와 관련해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서 ‘빈탕’과 ‘타이거’ 맥주 브랜드로 유명한 APB는 지난해 중국 광저우에 하이네켄과 합작공장을 여는 등 전 세계 13개국에서 29개 맥주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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