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카메라맨' 데려온 이근, 제 정신이냐"…의용군 분노

  • 등록 2022-05-09 오후 2:37:09

    수정 2022-05-09 오후 2:37:09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우크라이나를 돕겠다며 지난 3월 무단 출국한 해군 예비역 대위 이근이 우크라이나에 카메라맨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국 의용군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근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A씨는 이근이 긴 고민없이 참전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근과 로건(이근 동료)은 군대에 카메라맨을 달고 왔다. 제정신이냐. 다른 의용군이 그걸 보고 수군거리는 게 안 느껴졌나”라고 일갈했다.

또 “그렇게 미사일 한 발 떨어지는 거 보고 도망쳐 들어가서는 생각이 짧았다고”라며 “생각이 짧긴 했다. 우리와 같은 양심을 갖고 여기에 온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를 대표하는 것처럼 왔으면, 도망쳐서도 안 되고 떠들고 싶은 대로 떠들면 안 됐다. 대표처럼 행세해놓고 대한민국 국민이 미개하다는 둥 헛소리를 하면 우리는 뭐가 되냐”고 꼬집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근 인스타그램 캡처)
A씨는 이근 측이 유튜브를 통해 기부금을 모으고 있는 것도 비판했다. 그는 “이근의 매니저는 전재산을 털어 우리를 지원해주시는 분한테 1500만원짜리 야간 투시경을 사오라고 시킨 사람”이라며 “염치가 없다. 수금해도 우리 얼굴에 먹칠은 안 할 수 있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한테는 저 유튜버들과 같은 취급을 받는 것만큼 심한 모욕이 없다. 저들은 우리의 일원이 아니다. 그러니까 제발 우리를 쟤네(이근)와 엮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A씨는 우크라이나에 간 한국인 의용군들은 신념과 양심에 따라 행동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도 여권법 위반인 것을 뻔히 알고 왔다. 며칠 밤낮을 고민해도 양심에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해 형사처벌은 물론 목숨까지 내던지며 여기에 왔다”며 “우리는 여기서 도망치는 걸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근은 지난 3월 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출국 사실을 알렸다. 이튿날인 7일에는 “우크라이나에 무사히 도착했다. 우리는 최전방에서 전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에는 해외 웹사이트 ‘FUNKER530’에 올라온 약 53초 길이 우크라이나 전투 투입 영상에 이근으로 보이는 인물이 등장한다는 주장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다. FUNKER530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해 세계 전쟁·전투 관련 영상을 업로드하는 사이트다.

한편 이근과 함께 출국했던 로건은 지난달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큰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에 입국하면 안 된다는 점을 알면서도 이근 중대장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입국했다. 경찰에서 성실히 조사 받았고, 검사의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서울경찰청은 로건을 비롯해 이근 등 5명을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아직까지 국외에 체류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이근에 대한 조사는 그가 귀국하는 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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