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흑연 수출통제 불구..지난달 수입 더 늘어난 배경은?

12월 천연흑연 中수입 8484t..전월비 50%↑
中통제 앞두고 사전 재고 확보 차원 수입 확대
"中 수출 승인 아직 문제 없지만..리스크 여전"
수입선 다변화, 신기술 확보 등 탈중국화 속도낼 듯
  • 등록 2024-01-25 오후 1:21:31

    수정 2024-01-25 오후 6:48:20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해 12월 중국 정부가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천연흑연의 수출 통제에 나선 가운데 중국산 수입 규모가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이 한국에 대한 흑연 수출을 허가하면서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도 피했다. 하지만 흑연의 경우 여전히 중국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입선 다변화를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25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우리나라가 수입한 천연흑연은 8484톤(t)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에서 수입한 물량이 8438톤(t)으로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심지어 전월(5624t)보다 5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중국 수출 통제를 앞두고 사전 재고 확보 차원에서 국내 기업들이 수입을 확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사실 중국 정부는 작년 12월부터 기존 수출 통제 대상이던 인조흑연에 더해 이차전지 음극재용 고순도 천연흑연 등을 추가로 통제하기로 했다. 수출 신청 건별로 심사해 허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면서 수출 절차가 복잡해지는 것은 물론, 중국 당국의 판단에 따라 수출이 제한될 수도 있는 셈이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중국이 미국 제재에 대항해 핵심 광물 자원 무기화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해 8월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갈륨·게르마늄 수출을 통제하자 미국이 첨단 기술 제재에 나섰고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중국이 추가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 든 것이란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당장 천연흑연에 대한 수급 차질 우려가 확산됐다.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 산업이 국내 주력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세계 흑연 채굴량 130만t 중 중국 채굴량의 비중이 65%(85만t)로 중국 생산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우려했던 상황은 펼쳐지지 않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하순 배터리 소재업체 포스코퓨처엠으로 공급될 음극재 제조용 구상흑연의 수출을 승인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에도 흑연 음극재 완제품 수출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조달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향후 미·중 관계를 비롯한 정세 변화 등에 따라 언제든지 수출 허가 지연 및 반려를 통해 ‘수출 제한’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배터리 소재 및 제조업체들의 수입선 다변화 및 신기술 확보를 통한 탈중국화 속도는 한층 가팔라질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연 8000t 규모의 인조흑연 생산 능력을 올해 1만8000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나아가 오는 2025년 말까지 4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올해보다 생산 규모를 2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큰문제없이 허가가 이뤄지고 있지만 통관 절차로 불가피하게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또 언제든지 승인이 안될 수 있다는 리스크가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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