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가 보여준 CEO마케팅의 힘

라일리 사장, 출범 2주년 행사에서 적극적 마케팅 활동 나서
  • 등록 2004-10-18 오후 6:36:26

    수정 2004-10-18 오후 6:36:26

[edaily 좌동욱기자] CEO가 기업의 얼굴마담이 돼 마케팅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이 낯설지않다. 특히 18일 GM대우 출범 2주년 행사에서 릭 라일리 사장이 보여준 행동은 `CEO 마케팅의 모든 것`이라 불릴 만 하다. GM대우는 이날 경기도 부평공장에서 GM대우의 하이브리드 스포츠실용차(SUV) 쇼카인 `S3X`와 GM의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인 `하이와이어`(Hy-wire)의 시승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2002년 10월에 출범, 올해로 2주년을 맞이한 GM대우가 모처럼 가진 기념행사였다. 라일리 사장, 시승식때 직접 문 열어주기도 이날 행사에서 기자가 주목한 대상은 라일리 GM대우 사장이었다. 라일리 사장은 이날 행사 오전부터 오후 늦께까지 손님들을 직접 맞이했다. 기념 식사를 마친 후에는 시승식 행사장에 나와, 시승식 장면을 직접 지켜봤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주요 인사들의 시승식에는 직접 문을 열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기자의 시승식때도 옆에서 "Have a nice ride"라며 유쾌한 표정을 지었다. 라일리 사장은 시승식이 끝난 후에는 기자들과 어울려 식사를 했고, 기자들의 질문에 직접 대답을 해줬다. 영어를 잘 못하는 기자도 용기를 내어 문법에도 맞지 않는 영어 몇마디를 건넸다. "Nice to meet you, I"m a reporter at edaily, Economic internet newspaper, How is your feeling in this ceremony" "Nice to meet you, I"m proud of GMDAEWOO"s second birthday. You know, we have been growing for 2 years, and we"ll continue to" 라일리 사장은 이후로도 많은 말을 했다. 그는 한국의 차세대 자동차 시장이 매우 유망하고, GM대우는 한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라일리 사장은 기자가 행사장을 떠나는 오후 늦게까지 남아 행사를 직접 주관했다. 부사장이 직접 하이와이어 2시간동안 브리핑 스티브 칼라일 GM 아시아태평양 기획부분 부사장도 인상적이었다. 칼라일 부사장은 GM의 수소연료전지차 `하이와이어`에 대해 기자들에게 두시간 가까이 직접 브리핑을 했다. 라일리 사장과의 대화에서 용기를 얻은 기자는 칼라일 부사장에게도 말을 걸었다. 우선 편한 대화가 오갔다. 칼라일 부사장은 상하이에 가족이 있고, 한국에는 일년에 열번 정도 들어온다고 했다. 칼라일 부사장은 수소차의 메커니즘에 상당한 전문지식이 있었고, 새로 개발될 GM의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하이 와이어`(Hy-wire)의 기술에 대해 기자에게 상세히 설명했다. 솔직히 기자는 칼라일 사장의 설명 중 50%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분위기도 전환할 겸 민감한 질문을 던져 봤다. "2010년 출시될 수소전지차가 가격경쟁력을 가지겠냐? " 칼라일 부사장은 현수준에서 수소전지차의 가격 경쟁력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솔직히 대답했다. 하지만 이제까지 R&D 비용으로만 10억달러 이상 투자했고, 2010년이면 상용화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가격은 어느정도로 예상하느냐고 재차 물었다. 솔직히 신차 가격은 출시되는 날까지 극비에 붙여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칼라일 부사장은 대번 "차가격은 기술수준, 대량생산여부, 경쟁사 차가격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대답하기 힘든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신 그는 GM에서는 킬로와트당 50달러의 수준이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EO가 기자회견에서 직접 기자들을 상대하며 환담을 나누고, 비전을 이야기하는 모습은 이제 상당히 일반화된 모습이다. 혼다코리아가 지난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도시형 SUV인 `CR-V`의 신차 발표회를 가졌을 때도,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직접 기자들의 일문일답에 응했다. GM대우 성장에 CEO마케팅이 큰 힘 GM대우가 지난 2년간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는데는 이같은 CEO마케팅이 큰 거름이 된 것으로 보인다. 라일리 사장은 GM과 대우 간에 합병이 논의될 당시부터 정부와 언론을 직접 설득하며 동분서주했다.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 등으로 언론, 정부와 대화를 나누는게 쉽지 않았지만, 그럴수록 라일리 사장은 한국을 더 열심히 공부했다고 GM대우 관계자는 입을 모았다. 얼마전 사내 체육대회에서는 축구를 하다가 다리를 부러뜨려, 목발을 짚고 다녔다는 소식도 들렸다. GM대우사장으로 취임하기 전인 지난 2002년 월드컵 때는 손수 지인들을 모아 시청 응원에 나섰을 정도다. 한국문화를 진심으로 이해할 때, CEO마케팅의 효과 역시 높아진다는 것이 라일리 사장의 지론이다. 이같은 CEO마케팅의 효과가 GM대우 특유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더불어 결실을 맺는 추세다. GM대우는 2002년 출범당시 20.9%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올해 9월말 23.8%로 끌어올렸다. 수출의 경우 더욱 증가세가 뚜렸해 올해 9월까지 수출누계는 56만1946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108%, 2002년 대비 183%나 급증했다 GM대우의 공은 특히 고용부분에서 크다. 대우차시절 정리해고됐던 생산직 근로자는 1725명이나 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해고된 생산직 근로자 중 복직한 종업원 수가 2002년 이후 무려 940명에 달한다. GM대우 노사는 현재 부평공장 전체가 2교대 풀가동될 경우 나머지 해고자 전원에 대해서도 복직을 허용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희범 산자부 장관도 이날 행사에 직접 참가해, GM 대우의 성장을 축하했다. 이 장관은 "2년 전 산자부 차관 당시 실무자로 대우차 인수협상을 직접 지켜봤다"며 "지난 2년동안 GM대우가 만들어온 발전이 놀랍다"는 감탄사를 연발했다. 이날 행사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자리에, 라일리 회장은 직접 기자들을 배웅했다. "Thank you for coming." 짧은 한마디에 반가운 손짓만으로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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