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알차게 보낼 다섯 가지 방법

  • 등록 2007-05-03 오후 7:47:33

    수정 2007-05-03 오후 7:47:33

[오마이뉴스 제공] 5월 5일 어린이날이 바싹 다가왔다. 이쯤 되면 어린이들을 둔 부모들은 신문을 뒤적이며 어린이날 하루를 잘 보낼 궁리에, 아이들 성화에 골머리를 싸맬 상황이다. 흔하기에는 놀이공원이 쉬운 선택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가장 원하기도 하지만 몇 해 다니다 보면 식상하기도 하고 단지 유희만 있는 것에 아쉬움도 느끼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그래서 매해 어린이날을 즈음해서는 갖가지 문화행사와 공연들이 준비되고 있기도 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어린이날을 대비해 박물관 등 국립기관과 민간단체들이 심혈을 기울여 미래의 동량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알차게 마련했다. 서울 및 경기도에서 벌어지는 어린이날 행사와 공연들은 굳이 놀이공원을 찾지 않아도 재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것들이라 주목해볼 만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황병기)은 몇 년 동안 어린이들을 상대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지속해온 국악종합선물세트 '국악보따리' 업그레이드 버전을 이번 85회 어린이날을 기해 선보인다.

3일부터 13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리는 국악보따리는 겨레의 노래전과 더불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연주에 국립극단(한윤춘, 이은희), 국립창극단 (남상일, 서정금)이 엮어내는 웃음 이야기보따리와 노래패 '예쁜아이들'이 풀어내는 노래보따리가 푸짐하다. 어린이는 물론 부모가 더 좋아하는 공연인 국악보따리는 뮤지컬과는 다소 다른 음악극의 구성으로 이야기와 노래가 우리들 생활에서 가져와 공연을 보는 것이 마치 자신들 가족이야기를 보는 듯 편안한 시간을 제공한다.

국악보따리는 국악이 외래음악에 빼앗긴 원래 자리를 되찾기 위해 사회 전반의 많은 노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본격 '놀이형 공연'이란 용어까지 만들어냈다. 놀이형이란 당연히 참여, 체험의 의미를 담고 있어 국악보따리는 공연 전후 국악기를 직접 체험하고, 공연관람을 마친 후 극장로비에서는 무대에 등장했던 배우들과 기념촬영을 할 수도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4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2007 청소년 공연예술제'가 국립극장 4개 공연장과 문화광장 전역에서 장장 두 달(68일) 동안 열리고 있다. 이 축제는 미래의 관객인 청소년을 비롯하여 온 가족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행사로서 국립극장 4개 전속단체의 작품, 해외 합작 및 초청작, 국내 초청작 등 모두 20개의 엄선된 공연과 부대행사가 68일 동안 공연되어 어린이날에도 국립극장 내에서 계속 되는 청소년예술제 프로그램들도 더불어 즐길 수 있다.

서울에는 용산에 국립중앙박물관과 강북 중심에 국립민속박물관이 있다. 양 기관이 공히 어린이날 18세 이하 청소년까지 무료입장(국립중앙박물관은 초등학생 이하만 무료관람이 가능)으로 박물관 문을 활짝 열었다. 단지 박물관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날 특별프로그램이 마련돼서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노릴 수 있어 고학년 자제를 둔 가정에서 관심을 둬볼 만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용산을 비롯해 전국에 산재한 11개 분관에서 모두 같은 혜택을 볼 수 있다. 반면 국립민속박물관은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민속체험'과 '민속공연' 행사를 기획됐으며, 참가자들은 국립민속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을 관람하면서 특별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

민속체험행사는 '어린이 민속체험한마당', '어린이박물관벽화개막식', '찾아가는 민속박물관전시버스 특별관람' 등으로 구성되어 볼거리가 그득하다. 민속체험마당에서는 전통탈, 단소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또 민속공연은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국악기 해금을 집중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박경숙 해금연주회'와 전통민속놀이인 '북청사자놀이'를 강당과 큰 마당에서 연다.

서울발레씨어터가 어린이날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이틀간 무대에 올리는 발레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비단 어린이날이 아니어도 가는 곳마다 어린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서울발레씨어터의 대표작품 중 하나.

5월 5일에는 오후 2시와 오후 6시. 6일에는 오후 3시에 공연되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동화를 바탕으로 제임스 전이 원작의 줄거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동화 원작이 가진 탄탄한 동화구조를 언어가 아닌 춤으로 표현하여 왕성한 상상력을 가진 어린이들의 꿈과 환상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괘종시계를 들고 뛰어다니는 흰 토끼가 이상한 나라의 문을 열고, 앨리스는 토끼와 함께 신비한 모험의 세계로 들어간다. 전자칩 나라에서의 댄스파티. 숲 속 나라에서 홍학, 다람쥐, 암탉, 여우, 도마뱀, 쐐기벌레, 히죽이죽고양이, 3월 토끼들을 만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만들고, 카드나라에서는 하트여왕이 재판하는 흥미로운 모습도 보게 된다. 어린이에게는 꿈과 환상을, 부모에게는 동심의 세계로의 시간여행을 제공할 것이다.

5월 5일 성남아트센터의 또 다른 극장인 콘서트홀에서는 서울내셔널심퍼니오케스트라(총감독 장동진)는 독특한 연주회를 갖는다. 보통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엄숙함과 진지함이 무겁기만 한데, 이날 어린이날 특별연주는 그런 무거움과는 거리가 먼 유쾌하고 발랄한 음악들로 어린이들과 만나게 된다.

이날 연주는 음악 동화로 익숙한 <피터와 늑대>를 비롯해서 국내 최초로 애니메이션과 함께 하는 연주 창작 애니메이션 뮤지컬 <별주부 헤로>를 라이브 연주와 함께 무대에 올리며, 관객들과 함께 연주하는 신나는 음악 하이든의 '장난감 교향곡'을 연주한다. 장난감 교향곡을 위해서 이날 음악회에 가는 어린이들은 소리 나는 장난감을 지참하면 굴지의 교향악단과 함께 연주하는 뜻깊은 추억도 만들 수 있다.

배우에서 탁월한 공연기획가로 변신한 배우가 등장하는 광고는 한 어린이의 어릴 적 문화적 경험이 훗날 커다란 변화의 동기가 됨을 보여주고 있다. 광고이기에 과장과 생략이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대체로 동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들이 즐겁게 뛰놀고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또 이렇게 문화적 의미와 재미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찾아 차분하면서도 흥겨운 하루를 맞는 것도 권하고 싶은 선택이다. 모쪼록 많은 어린이들이 행복한 어린이날이 되어야 하는 날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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