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YS 동지' 故 손명순 여사…국립현충원 김영삼 묘역에 합장

발인식·상도동 자택 노제 이후 현충원서 영결식
고인 유가족, 문민정부 원로 정치인과 與 인사들 참석
김덕룡 추도사, 김무성 고인 약력 소개…"YS 가장 든든한 동지"
  • 등록 2024-03-11 오후 12:21:47

    수정 2024-03-11 오후 12:36:55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부인 고(故) 손명순 여사가 11일 김 전 대통령 곁에서 영면에 들었다. 손명순 여사가 지난 7일 숙환으로 향년 95세 나이에 별세한 뒤 가족들은 오일장을 지냈다. 손 여사는 이날 오전 진행된 발인식과 영결식 이후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이 위치한 서울 국립현충원에 함께 합장됐다.

발인식은 이날 오전 빈소가 차려졌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개신교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다. 발인식에는 고인의 장남 김은철 씨,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장손 김성민 씨, 손자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유족 30여 명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문민정부 당시 원로 정치인들, 상도동계 막내인 정병국 전 의원을 비롯해 약 100여 명이 고인을 배웅했다.

1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고 김영삼 전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운구 행렬은 발인 후 손 여사가 김 전 대통령과 평생을 함께 지낸 동작구 상도동 자택으로 이동해 노제(路祭)를 지냈다. 상도동 자택은 김 전 대통령이 신군부에 항의해 가택연금 상태에서 단식투쟁을 벌인 곳이다. YS 계파를 뜻하는 ‘상도동계’의 유례기도 하다.

손 여사의 영결식은 국립 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됐다. 영결식 사회는 정병국 전 의원이 진행했고, YS 청와대에서 통상산업비서관을 지낸 한덕수 국무총리가 조사를 읽었다. 상도동계 좌장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추도사를 낭독했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약력을 소개했다.

김 전 대표는 “손 여사님은 평생 김영삼 대통령과 함께 민주화 투쟁이라는 고난의 길을 함께 걸으셨다”면서 “오랜 군사독재 시절 생계를 위협받던 야당 정치인들의 생활을 돕고, 시래깃국으로 민주화 동지들의 배를 채워주시면서 어머니의 마음으로 핍박받는 민주화 투쟁의 투사들을 감싸 안아 주셨다”고 소개했다.

한 총리는 조사에서 “손 여사는 동갑내기 김 전 대통령과 평생을 함께해 온 가장 든든한 동지였다”며 “민주주의의 거산으로 우뚝 선 김 전 대통령을 묵묵히 받쳐준 큰 버팀목이 바로 손 여사”라고 추모했다.

영결식에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도 영결식에 참석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김형동 비대위 비서실장, 이인선 원내대표 비서실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등도 자리했다.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손명순 여사 영결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및 참석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 여사의 약력소개와 추모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족들과 몇몇 시민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대표로 유가족 인사말을 낭독한 김 이사장은 평소 손 여사가 즐겨듣던 찬송가와 동요가 추모 공연으로 흘러나오자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목이 멘 채 “병원에 계시기 전에 상도동에서 가장 즐겨 부르시던 동요와 찬송가를 들으니 눈물이 좀 많이 나는 것 같다”면서 “지난 5일간의 장례기간 동안 국내외 수많은 분이 어머니의 마지막 길에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보내주셨다”면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특별히 정부 지원단을 꾸려서 세심하게 어머니 장례를 도와주신 윤석열 대통령께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돌이켜보면 어머니는 참으로 강한 분이셨다. 아버지와 함께 평생 수많은 고난과 풍파를 헤쳐나오셨다”면서 “또 어려운 이웃에게 하나를 주고도 둘을 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시는 따뜻한 분이셨다. 무엇보다도 어머니께서는 언제나 당신을 절대 내세우지 않으셨고,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도록 하셨다”고 추억했다.

손 여사는 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에 합장됐다. 이날 발인식부터 영결식까지 함께한 인사들은 운구 차량이 현충관을 떠날 때까지 도열해 고인을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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