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mp 2020)에너지强國⑥고도화설비로 에너지史 바꿨다

후발주자 한계 딛고 수출 역군으로 `우뚝`
`황금알을 낳는 지상유전` 고도화설비 덕택
[이데일리 창간10주년 특별기획]
  • 등록 2010-03-31 오후 4:47:40

    수정 2010-04-07 오후 5:40:05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고도화설비의 선두주자`

S-Oil 앞에는 늘 이같은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1976년 쌍용그룹과 이란국영석유회사(NIOC)의 합작으로 설립된 S-Oil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척박한 한국 땅에서 후발주자라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출범했다.

그러나 한계는 오히려 도약의 자극제가 됐다. 후발주자로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싹텄고, 위기의식은 고도화설비 도입이라는 결단을 이끌어냈다.

대규모 설비투자, 오랜 건설기간 등 힘겨운 과정을 거쳤지만 고도화설비의 열매는 달았다.

영업이익률이 치솟았다. 경쟁사들이 앞다퉈 고도화설비 확충에 나서기 전인 지난 2006년 S-Oil(010950)은 정유 4개사 가운데 영업이익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출도 쑥쑥 컸다. 덕분에 외생 변수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질유 공급 허브`로 우뚝 서게 됐다.

◇ 황금알을 낳는 지상유전(地上油田)

고도화설비는 저급 원유를 정제할 때 불가피하게 대량 생산되는 저급의 값싼 벙커C유를 원료로 휘발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를 생산하는 설비다. 저가의 원료로 고가의 상품을 만드는 정유업계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

총 18억달러(2조2000억여원)가 투자된 S-Oil의 고도화설비 BCC(Bunker-C Cracking Center·중질유분해탈황시설)는 국내 정유업계에 고도화설비 바람을 불러일으켜 단순 제조업으로만 인식돼왔던 정유산업을 고부가가치의 수출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S-Oil(010950)의 고도화설비 역사는 1991년 사우디 아람코와 합작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된다. 당시 계약 체결로 S-Oil은 BCC 건설에 필요한 투자 재원을 조달함은 물론 안정적인 원료 공급선을 확보했다.
 
1996년과 1997년 1·2단계 시설이 차례로 상업 가동에 들어갔고, 1997년 12월 자일렌(Xylene) 센터가 완공됐다. 이어 2002년 제2 벙커C 탈황시설의 완공으로 대역사는 마무리됐다.

고도화설비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한 S-Oil은 매년 생산량의 60% 이상을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 호주, 남미 등 전세계 3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S-Oil은 특히 날로 엄격해지고 있는 환경기준에 맞춰 친환경 석유제품을 대량 생산, 고가로 수출하고 있다. 역시 고도화설비 덕택.

2001년 국내 최초로 황함량 50ppm이하의 초저유황경유를 홍콩과 일본에 수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질유 공급 허브(생산기지)로 발돋움했다.

이어 2005년에는 황함량 10ppm이하의 초저유황휘발유를 환경규제가 심한 일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황함량 10ppm이하의 초저유황경유도 아시아 지역은 물론 미국, 유럽 등지로 수출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국내 휘발유, 경유의 환경기준이 지난해 1월부터 황함량 10ppm 이하로 대폭 강화됐다"며 "S-Oil은 한 발 앞서 대응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 역사는 계속된다

▲ S-Oil의 온산 공장
S-Oil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설비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현재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서 온산 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추진중인 이 프로젝트는 합성섬유의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하는 제2 자일렌 센터와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를 개질해 석유화학제품의 기초 원료 BTX(벤젠·톨루엔·자일렌)를 생산하는 방향족 시설로 구성된다.

온산 공장 확장이 완료되면 파라자일렌은 연산 160만톤, BTX는 연산 58만톤 규모로 늘어 석유화학부문 생산능력이 현재보다 두 배 이상 확대된다.

S-Oil은 석유화학 생산여력 확대에 맞춰 원료로 사용되는 나프타를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정제능력을 하루 58만배럴에서 63만배럴로 증대할 계획이다.

S-Oil 관계자는 "내년에 온산 공장 확장이 완료되면 영업이익률이 약 20% 이상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이 될거야"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 미모가 더 빛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