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긴장감 속 첫 우승, PGA 활동에 도움 될 것"

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서 7타 차 역전 우승
"첫 우승이라 기쁘고 긴장감 이겨내 자신감 생겨"
"상승세 이어 가 다음주 CJ컵 우승 노려볼 것"
문경준 아쉬운 2위..대상 1위로 보너스 상금 추가
  • 등록 2019-10-13 오후 7:11:09

    수정 2019-10-13 오후 7:11:09

2018~2019시즌 PGA 투어 신인왕 임성재가 13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7타 차 역전으로 프로 데뷔 후 처음 정규 대회에서 우승했다. 시상식에 들어서는 임성재가 경기진행요원들과 손을 마주치며 시상대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KPGA)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부 투어에서 처음 해보는 우승이고 긴장감 속에서 만들어낸 우승이라 PGA 투어 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13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라운드에서 7타 차 ‘뒤집기 쇼’를 펼치며 역전 우승에 성공한 임성재(21)는 우승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임성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인 2016년 프로의 길을 택했다. 한국과 일본 무대를 동시에 노려 2개 투어의 시드를 모두 받았다. 겁 없이 해외 무대부터 받을 내디뎠다. 첫해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으나 시드를 잃지 않으며 예사롭지 않은 미래를 예고했다. 2년 차에는 일본 투어를 마친 뒤 미국프로골프(PGA) 웹닷컴 투어에 도전했다. 이듬해 첫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는 최종전에서도 우승해 와이어투와이어 상금왕을 차지했고, 신인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며 PGA 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그리고 2018~2019시즌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로 신인상을 받아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오전 10시 40분. 1번홀 티잉 그라운드 주변으로 많은 갤러리가 몰려왔다. 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임성재의 경기를 보러 온 팬이다. 팬들의 응원을 받은 임성재는 시작부터 샷을 매섭게 휘둘렀다. 티샷은 290야드를 날아가 페어웨이에 잘 떨어졌다. 버디를 하지는 못했으나 3번홀까지 파 행진을 하며 샷감각을 조율했다.

4번홀(파5)에서 이날 첫 번째 버디가 나온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세가 오른 임성재는 전반에만 2개의 버디를 더 잡아내며 7타 앞서 있던 선두 문경준(37)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9번홀에 이어 10번홀에서 나온 버디가 임성재에게 우승의 확신을 들게 했다. 문경준은 9번홀까지 2타를 잃어 임성재에게 1타차로 추격당했다.

경기 뒤 임성재는 “9번과 10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하면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 뒤 더 자신 있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상승세를 탄 임성재는 공동 선두로 맞이한 18번홀(파5)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약 205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2온을 노렸다. 핀 앞에 떨어진 공이 그린 뒤쪽으로 굴러갔지만, 침착하게 버디로 마무리해 1타 차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문경준은 흔들렸다. 경기 초반부터 보기를 쏟아내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불안한 선두를 달리던 문경준은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하며 임성재에게 선두를 내줬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던진 승부수도 통하지 않았다.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100야드 지점으로 보낸 뒤 세 번째 샷으로 홀에 바짝 붙여 버디를 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으나 오히려 이 홀에서 보기를 해 권성열(33)에게 공동 2위 자리마저 허용했다.

우승은 임성재에게 더 큰 자신감을 줬다. 임성재는 지난해 웹닷컴 투어에서 2승을 올렸으나 정규(1부) 투어에선 우승이 없었다. 그는 9월 PGA 투어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1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에 갔다가 우승을 놓친 뼈아픈 경험이 있었다”며 “오늘 같은 긴장감 속에서 우승해 PGA 투어에서 같은 상황이 온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17일 제주에서 열리는 더CJ컵부터 24일 일본에서 열리는 조조 챔피언십 그리고 중국에서 개막하는 WGC HSBC 챔피언스까지 3주 연속 대회에 출전한다. 우승으로 자신감이 높아진 임성재는 “샷감이 좋은 만큼 다음주 CJ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가능하다면 우승까지 노려보겠다”고 자신을 보였다.

문경준은 우승을 놓쳤으나 권성열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2019시즌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확정했다. 보너스 상금 1억원과 제네시스 자동차를 부상으로 받고, 내년 유러피언투어 출전권도 획득했다. 또 내년 2월 미국 LA 인근에서 열리는 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출전권도 따냈다. 우승자 임성재가 이 대회 출전권이 있어 차순위에게 돌아갔고, 권성열보다 세계랭킹이 높은 문경준이 출전권을 차지했다.

그러나 세 아들의 아빠인 문경준은 “아내가 아들 셋을 키워야 하기에 유럽투어 진출을 가족들과 상의 후 결정하겠다”고 유럽 진출에 신중했다.

KPGA 코리안투어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2019시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문경준이 대상 1위를 확정했고, 상금왕은 이수민(4억6994만8101원), 신인상은 8월 부산경남오픈에서 우승한 이재경(20)에게 돌아갔다.

임성재가 우승이 확정되자 두 팔을 들어 기뻐하고 있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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