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단백질 조절로 통풍·급성신부전중 치료 길 제시

조은경 충남대 교수, SHP 발현에 따른 염증 제어기능 규명
"SHP 타깃 치료제 개발 근거 제공"
  • 등록 2015-03-02 오후 12:00:30

    수정 2015-03-02 오후 12:00:3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특정 단백질의 발현을 조절해 통풍과 급성신부전증 등 난치성 염증질환의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조은경 충남대 교수
조은경 충남대 의과대학 교수는 동물실험을 통해 고아 핵 수용체 중 하나인 SHP의 발현정도에 따라 염증이 강화 혹은 제어되는 것을 규명했다고 2일 밝혔다.

고아 핵수용체는 생명현상을 조절하고 질병의 발생과 진행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가운데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핵수용체를 뜻한다. 그 중 하나인 SHP는 주로 핵 속에서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고 대사경로에 관여해 대사질환을 일으킨다고 알려졌지만, 자가면역이나 난치성 염증질환에서의 역할은 거의 연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생쥐 실험으로 SHP 발현조절에 따른 효과를 규명했다. SHP가 결핍된 생쥐에게 통풍유발물질을 투여하면 염증지수가 2배 가량 높아졌지만 SHP를 보충하면 정상으로 회복됐다.

SHP가 결핍된 생쥐는 급성신부전이 일어나 72시간 내 실험대상 100%가 사망했지만 SHP를 보충하면 염증이 억제돼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SHP가 세포 속의 다단백 염증복합체(인플라마솜)를 구성하는 단백질(ASC)과 직접 결합해 인플라마솜의 활성을 조절,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함을 밝혀냈다. 인플라마솜은 선천성 면역시스템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단백질 염증복합체로서 염증과 면역의 핵심 중재자 역할을 담당한다.

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SHP를 이용해 난치성 염증질환을 치료할 수 있음을 증명한 첫 사례이다”며 “SHP를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고 연구의의를 밝혔다.

조 교수는 현재 치료제를 특허 출원했으며 앞으로 기술 이전과 임상 시험 등을 남겨두고 있따.

조 교수가 주도한 이번 연구에는 양철수 한양대 교수와 김좌진 건양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의 지난달 6일자에 게재됐다.

급성신부전 동물 모델에서 SHP의 치료적 중요성 입증 실험. (a와 b) SHP 결핍 생쥐는 정상 생쥐에 비해 높은 치사율과 현저한 체중 감소를 보이는 데 SHP 보충 약제인 피노피브레이트를 투여한 정상생쥐에서는 생존률과 체중이 현저히 증가된다. (b) SHP 결핍 생쥐는 정상 생쥐에 비해 신장 조직에서 인터류킨-1과 인터류킨-18 등 염증지수가 현저히 증가돼 있으며 피노피브레이트 투여 시 정상 생쥐에서는 염증지수가 의미있는 수준으로 낮아진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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