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돌려주세요"…FTX, 자금 확보 안간힘

창업자 뱅크먼-프리드, 흥청망청 수백만달러 기부
새 경영진, 기부금 회수작업 진행…일부선 반환 의사
  • 등록 2023-01-09 오후 12:57:26

    수정 2023-01-09 오후 12:57:26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회사를 파산 위기로 몰아넣은 것으로 알려진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뿌린 기부금 회수 작업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 로이터)


WSJ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FTX의 파산보호 신청 후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뒷수습을 하고있는 존 J. 레이는 뱅크먼-프리드가 경영하던 시절 기부한 수백만달러의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부 기부처에서는 기부금을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머신러닝 관련 비영리 조직인 얼라인먼트 리서치센터는 125만달러(약 15억6000만원)의 기부금을 돌려주겠다면서 “(법적으로는 아니지만) 도덕적으로는 FTX 고객이나 채권자의 것”이라고 밝혔다. 뱅크먼-프리드의 가족재단인 ‘스트롱거 퓨처’로부터 160만달러(약 19억9000만원)를 받은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도 기부금을 반환하겠다고 전했다.

FTX 경영진은 반환 요구에 응하지 않는 기부처를 상대로 법적 절차도 밟을 방침이다. 그러나 많은 기부처는 이미 FTX에서 받은 돈의 상당 부분을 사용했고, 일부는 법적으로 다퉈도 기부금을 반환해야 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들어 소극적인 상황이다. FTX의 기부가 지급불능 상태에서 이뤄졌다면 기부금 반환 사유가 될 수 있지만, FTX가 지급 불능에 빠지기 시작한 시점을 특정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뱅크먼-프리드는 과거 자신의 주요한 재산 축적 동기 중 하나가 자선 활동이라고 주장할 정도로 많은 기부 활동을 벌여왔다.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고객 예금을 불법적으로 전용한 사용처 중 하나로 기부를 꼽았지만, 그는 자선 기부에 쓰인 돈은 거래 수익에서 나온 돈이지 고객 예금을 유용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FTX의 핵심 자선 단체인 ‘퓨처펀드’는 지난해 9월 기준, 110개가 넘는 비영리 단체에 1억6000만달러(약 1992억5000만원) 이상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지원 대상에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생명공학 스타트업과 대학 연구자, 인도와 중국의 저개발 지역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있다. 지난해 암호화폐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에서도 퓨처펀드를 통해 수백만달러의 기부금이 집행됐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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