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IPO 미루고 '숨통' 트인 네이버

IPO 대신할 자금조달 전망..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제휴 기대
라인 수익모델 갖춘 후 상장..가치 재평가 기대
  • 등록 2014-09-23 오후 3:15:29

    수정 2014-09-23 오후 3:15:29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악재처럼 보였지만 호재였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연내 상장을 포기한 네이버 주가는 하루 동안 5%가 넘게 급등했다. 덕분에 네이버는 알리바바와 소프트뱅크 등 세계적인 IT 기업의 투자 소문에도 넘지 못했던 80만원대 재돌파에 성공했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일 대비 5.57%(4만4000원) 오른 8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라인의 연내 상장이 없다고 밝혀 하락 출발한 네이버 주가는 곧바로 상승 전환했다. 악재처럼 보였던 결정이 오히려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주가 상승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론이 거론된다.

무엇보다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과 제휴나 투자유치에 대한 기대가 확신으로 바뀌고 있다. 라인은 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글로벌 메신저들과 규모 경쟁을 해야 하는데 상장을 미뤘다는 것은 곧 자금을 확보할 다른 길이 마련됐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이미 알리바바,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투자 얘기가 꾸준히 나왔던 만큼 이번에 라인에 대한 투자가 구체화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만하다.

라인의 상장을 늦춰 고평가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는 판단도 있다. 일본 등에서는 라인의 상장 가치를 1조엔(10조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에서 20조원이 넘는 전망이 나오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또 라인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입자를 내세우기보다 제대로 된 수익모델을 만들어 상장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 페이스북이 가입자를 내세워 상장한 후 수익구조가 무너지며 주가도 함께 하락했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페이스북과 달리 알리바바는 순이익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이며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에 성공했다”며 “이들의 IPO를 지켜보며 네이버가 가입자보다는 수익에 기반한 IPO가 더 높은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에 대한 수급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는 그동안 라인이 상장하면 라인에 대한 직접 투자가 가능해져 네이버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실제로 최근 네이버는 외국인 이탈로 주가 하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라인의 상장이 늦춰짐에 따라 당분간은 라인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네이버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정재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IPO를 통해 네이버가 밸류에이션을 확장할 수는 있으나 지분 희석 등에 대한 우려도 공존해왔다”며 “이번 이슈로 소문으로 존재하던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와 제휴 등 긍정적인 시나리오 등도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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