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노조, ‘역대급 실적’에 11.26% 임금 인상 요구

민노총 화섬식품노조 LG화학·LG엔솔지회
내달 상견례 예정…지난해 인상률은 7.29%
배터리 산업 성장에 ‘보상 확대’ 목소리 커져
삼성SDI, 협의 중…SK온은 성과급 내홍 겪어
  • 등록 2023-05-31 오후 1:40:36

    수정 2023-05-31 오후 1:40:36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 노동조합이 회사와의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앞두고 최근 임금 인상 요구안을 확정했다. 회사가 배터리 산업 급성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높은 수준의 요구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노조는 올해 호봉승급을 제외한 11.26%의 임금 인상 요구안을 도출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교섭권을 가진 대표노조는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LG화학·LG에너지솔루션본부지회로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1공장 내 위치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해 법인 독립한 이후에도 노조를 분리하지 않고 공동으로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고 교섭을 진행해 왔다. 현재 노조 가입자 수는 370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노사는 19차례에 걸친 마라톤 교섭 끝에 7.29%의 임금 인상률을 확정한 바 있다. 올해는 내달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사진=LG에너지솔루션)
올해 노조가 책정한 11.26%의 임금 요구안은 지난해(11.37%)와 비교하면 0.11% 소폭 감소했다. 전년 대비 규모가 줄어든 것은 호실적을 낸 LG에너지솔루션과 달리 석유화학 시황 악화로 실적이 부진했던 LG화학 및 각 지역 사업장 상황을 종합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산업계 전반으로 봤을 때 10% 이상의 인상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노조의 높은 임금 요구안은 LG에너지솔루션의 가파른 성장세에 기인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역시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연 매출을 전년 대비 25~30%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을 기록하면서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LG에너지솔루션 임금 인상률에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인력 확보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임금 경쟁에서 밀려 인재를 뺏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삼성SDI(006400)의 경우 올해 노조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임금 인상률 4.1%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한 상황으로, 아직 노사 협의가 진행 중이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과 달리 아직 노조가 없는 SK온은 별도 임단협을 진행하진 않지만, 연초 보상 문제로 노사 갈등에 휩싸인 바 있다. 배터리 후발 주자인 SK온은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내며 아예 성과급을 받지 못해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됐다. 그러자 회사 측은 연봉의 10%에 300만원을 더한 금액을 격려금으로 지급했다.

배터리 산업이 고속 성장하면서 노조와 직원들의 임금 인상 요구와 복지 확대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 성장성이 높아지고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면서 성과와 보상에 대한 직원들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처우가 낮으면 인력이 이탈하거나 인재를 뺏길 우려가 있어 동종업계 연봉 수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