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노조는 올해 호봉승급을 제외한 11.26%의 임금 인상 요구안을 도출했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교섭권을 가진 대표노조는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LG화학·LG에너지솔루션본부지회로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1공장 내 위치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LG화학에서 물적분할해 법인 독립한 이후에도 노조를 분리하지 않고 공동으로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고 교섭을 진행해 왔다. 현재 노조 가입자 수는 370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노사는 19차례에 걸친 마라톤 교섭 끝에 7.29%의 임금 인상률을 확정한 바 있다. 올해는 내달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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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역시 역대급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연 매출을 전년 대비 25~30%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매출 8조7471억원, 영업이익 6332억원을 기록하면서 충분히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LG에너지솔루션 임금 인상률에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업계 인력 확보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임금 경쟁에서 밀려 인재를 뺏길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삼성SDI(006400)의 경우 올해 노조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임금 인상률 4.1%를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한 상황으로, 아직 노사 협의가 진행 중이다.
배터리 산업이 고속 성장하면서 노조와 직원들의 임금 인상 요구와 복지 확대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 성장성이 높아지고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면서 성과와 보상에 대한 직원들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처우가 낮으면 인력이 이탈하거나 인재를 뺏길 우려가 있어 동종업계 연봉 수준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