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th SRE][Worst]`부정적` 롯데쇼핑…"등급 빨리 낮춰라"

소비패턴 변화에..유통 등 경쟁력 `흔들`
`AA+` 신용등급 적정성 의문부호 `1위`
  • 등록 2018-11-16 오전 11:01:00

    수정 2018-11-16 오전 11:01:0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롯데그룹을 지탱해오던 주력계열사인 롯데쇼핑(023530)과 호텔롯데가 무너지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쇼핑의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국내 면세사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내수업종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중이다.

호텔롯데는 지난해말 AA로 등급 하향이 이뤄졌지만, 롯데쇼핑은 여전히 ‘AA+’에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다. 지난해 11월이후 1년 가까이 달린 부정적 전망에 대해 크레딧 업계는 신평사들의 빠른 결단을 촉구하는 모양새다.

신평사들은 올해 실적을 확인한 이후 롯데쇼핑 등급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 본원 경쟁력 ‘흔들’…시장 기피

28회 SRE에선 롯데쇼핑·호텔롯데가 워스트레이팅 1위에 올랐다. 2015년 상반기(21회 SRE)에 처음 워스트레이팅 후보군에 포함된 지 3년 반만이다. 롯데쇼핑·호텔롯데는 응답자 179명 가운데 38표(21.2%)를 받아 지난회 7위에서 1위로 6단계나 상승했다. 특히 크레딧애널리스트로부터 14표(25%)를 받았다.

지난해 말이후 한기평과 NICE신평이 ‘AA+’를 유지하며 ‘부정적’ 등급전망을 부여한 만큼 조속히 ‘AA’로 낮추라는 요구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워스트레이팅 38표중 37표가 롯데쇼핑·호텔롯데 등급 방향성을 아래로 체크했다. 호텔롯데(AA·안정적)는 이미 지난해 말 등급하향이 이뤄진 상태다.

롯데쇼핑·호텔롯데는 1년 전인 26회 SRE에서도 워스트레이팅 2위에 올랐었다. 당시엔 중국의 사드보복 우려와 함께 백화점·국내마트 등 핵심사업 부진이 본격화한 영향이었다.

결국 롯데쇼핑은 중국 마트사업(할인점) 철수를 결정했고, 지난 4~5월 중국 할인점 74개의 매각계약을 체결했다. 2017년 중국 할인점 적자 규모가 2690억원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영업수익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패턴 변화에 따라 롯데쇼핑의 핵심사업 경쟁우위가 희석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쪼그라드는 유통부문…떨어지는 수익성

롯데그룹내에서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48%에서 지난해 26%로 20%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국내 1위 시장지위를 보유한 국내 백화점 영업실적은 개선세이나 비우호적인 유통업황, 대형마트, 온라인 채널에서 후발주자의 지위를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보다 제약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조4346억원으로 2014년(2조878억원)에 비해 31.3% 줄었다. 같은 기간 이자·법인세 차감전순이익(EBIT)은 5299억원에 그치며 2014년(1조1884억원)대비 반토막(55.9%·6655억원)이상 급감했다.

영업이익률(EBIT/매출액)은 2014년 4.2%에서 지난해 2.9%로 1%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지난해 매출은 18조1799억원으로 2014년(28조996억원)보다 10조원 가까이 급감했다. 부채비율은 2014년 128.4%에서 지난해 109.3%로 다소 개선됐다.지난해말 기준 총차입금은 7조6778억원, 순차입금은 3조9670억원 수준이다.

공모채시장 기피…강제상환 조건 ‘굴욕’

이같은 이유로 지주사 체제에 편입된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 3년만기 CP로 1500억원을 조달했다. 올 3월엔 롯데하이마트 주식 담보 교환사채(EB)로 3000억원을 끌어왔다. 롯데쇼핑은 8월엔 두 차례에 걸쳐 15년 만기 700억원, 20년 만기 300억원 등 사모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했다. 특히 1곳이상 신평사로부터 A+등급 이하로 떨어지면 강제상환 조건이 붙었다. 호텔롯데도 마찬가지다. 올해 발행한 10년물이상 회사채 3500억원에 대해 모두 강제 조기상환 조건(A+이하 하락시 조기상환)을 적용했다.

SRE 자문위원은 “롯데쇼핑은 실적이 계속 안 좋고, 중국 사업을 정리중이나 명확히 단절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부정적 등급전망을 1년 가까이 붙이고 있어 빠르게 결정하라는 요구”라고 했다.

다른 금투업계 관계자는 “공모시장에서 흥행에 실패할 경우 부정적 등급전망 등이 재부각되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며 “현재 채권시장에서 부정적 전망이 붙어있으면 차라리 등급이 하향됐을 때보다 더 거래가 되지 않는 유동성 고갈 상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롯데쇼핑 등 롯데그룹에서는 CP나 사모채로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악화되는 영업환경…대형마트·온라인 채널 후발주자 `한계`

그나마 올 상반기 백화점은 수익성이 반등한 반면, 할인점(SSM·기업형슈퍼마켓)부문은 수익성이 더 악화됐다. 이는 직영점 출점 및 영업시간 규제, 상품공급점 출점 제한 등 규제의 부정적 영향에 1인가구, 맞벌이 부부가 주요 소비계층으로 부상하면서 SSM보다 가공식품 중심의 편의점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 영향이다.

신평사들은 롯데쇼핑의 올해 백화점 실적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중기적으로 이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할인점은 올해도 실적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주요 경쟁사가 이미 주도권을 확보한 상황에 사업경쟁력 개선이나 대대적인 마케팅이 필요하지만 저조한 수익성을 감안하면 투자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사업은 실적과 재무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온라인 사업 관련 투자액은 1조5000억원(별도기준)으로 5년에 걸쳐 이뤄져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지만, 실제 성과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 5년내 매출을 20조원까지 확대하려면 공격적인 가격 마케팅, 인력충원, 물류센터 증설 등 고정비용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부정적 전망을 단 이유가 주력사업인 할인점, 백화점 실적이 나빠졌기 때문”이라며 “하향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지만, 롯데그룹의 외부환경 변화 대응력, 중장기비전 등과 같이 검토하겠다”고 했다.

IPO추진 호텔롯데 면세사업 우려 커


호텔롯데의 경우 지난해말 등급하향이 이뤄져 등급 적정성에 대한 논란은 크지 않다. 다만 국내 면세사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부분은 부담이다. 현재 호텔롯데는 면세사업이 연결 매출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면세점 산업 전반의 경쟁강도 상승, 정부정책 변화, 중국관광객에 집중된 사업구조, 인천공항 1여객터미널 면세점 임차료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상태다. 특히 최근 롯데케미칼(011170) 지분을 롯데지주(004990)에 매각하며 호텔롯데에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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