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도,70대 노인도...미용 필수품된 보톡스 전성시대

'안맞은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맞은 사람은 없다'
평균 시술비 5만원,보톡스 대중화 시대 활짝
치과,가정의학과, 한의원까지 보톡스 시술 가세
보톡스 전문 프렌차이즈 10여곳 성업중
  • 등록 2019-02-01 오전 9:40:31

    수정 2019-02-01 오전 9:40:31

[이데일리 류성 기자]‘안맞아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맞아본 사람은 없다.’

대중화 시대를 활짝 열고 있는 보톡스(보톨리눔 톡신)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한번 보톡스 시술을 받고 나면 그 효능이 만족스러워 다시 찾게 된다는 얘기다. 주로 얼굴 주름 제거에 쓰이던 보톡스가 장단지,어깨 승모근 치료는 물론 만성두통, 과민성 방광, 다한증 치료 등으로 활용영역이 빠르게 넓혀지면서 이제는 ‘미용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목소리가 고음이어서 좋지 않은 인상을 주다보니 취업 면접에서 몇차례 미끄러졌다. 성대근육에 주사를 맞으면 목소리 톤이 낮아진다고 해서 보톡스를 찾게됐다.”

서울 모대학 졸업생 김(26)모군은 서울 강남의 한 의원에서 보톡스 주사를 맞으면서 원하는 목소리를 찾고 면접에 자신감을 얻어 취업에도 성공한 케이스다.

이처럼 활용분야가 다양해지는 보톡스 대중화의 1등공신으로는 저렴해진 가격이 첫손에 꼽힌다. 2000년대 초반 국내에 보톡스가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할때만해도 1회 보톡스 시술비가 100만원을 넘어서는 초고가였다. 일반인에게는 다른 세상 얘기였다. 당시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적지않은 시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보톡스계’가 유행하기도 했다.

이후 고가의 외산이 석권하던 국내 시장에 메디톡스(086900),휴젤(145020), 대웅제약(069620) 등 국내 보톡스 전문제조업체들이 속속 관련시장에 진입하면서 보톡스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1회 보톡스 시술당 가격이 평균 5만원까지 낮아졌다. 3만원에 보톡스 시술을 제공하는 병,의원까지 등장했다.

보톡스 시술에 대한 가격부담이 사라지면서 얼마전까지 30~40대 여성이 주요 보톡스 소비층이었지만 이제는 고교생부터 60~70대 연령대까지 거의 전 연령대로 고객층이 확대됐다.



주희석 메디톡스 전무는 “현재 보톡스를 애용하는 소비자 규모는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톡스 활용도가 무궁무진하게 확대되고 있어 최대 1000만명까지 보톡스를 이용하는 시대가 올것이다”고 예상했다.

시술의 간편성도 보톡스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보톡스는 한번 시술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0분. 여기에 시술을 하고 나서도 티가 나지 않아 곧바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이다. 부작용 우려가 거의 없는 것도 보톡스 사용자 저변을 확대하는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있다. 보톡스 시술효과는 보통 6개월에서 1년 가량 유지된다.

보톡스가 대중화되면서 초창기 일부 성형외과나 피부과 병·의원에서 시술을 주로 했으나 이제는 가정의학과, 치과,산부인과 병·의원은 물론 한의원까지 가세하고 있다. 여기에 보톡스 시술을 전문으로 하는 프랜차이즈 병원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보톡스 전문 프렌차이즈 병·의원만 10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뮤즈와 톡스앤필와 같은 보톡스 전문프랜차이즈 업체는 전국에 각각 30곳 이상의 가맹점을 확보하고 성업중이다. 노형주 더클래스앤미자인성형외과 원장은 “ 보톡스 시술비용이 저렴하다보니 많은 수요자가 병,의원을 찾게 되면서 보톡스외에도 다양한 미용치료가 이뤄지는 시너지를 내고있다”고 귀띔했다.

보톡스는 지난 1989년 미국식품의약청(FDA)에서 비뚤어진 눈(사시)과 눈꺼풀 경련을 치료하는 약물로 처음 판매 허가되면서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치료보다는 미용목적으로 보톡스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업계는 “보톡스 소비자 가운데 90% 가량이 미용을 목적으로 찾고 나머지 10%가 치료용이다”고 추정한다. 보톡스 활용도가 미용용과 치료용으로 5대5 정도로 나눠지고 있는 미국,유럽등과는 큰 차이가 있다.

국내 보톡스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보톡스 시장은 연평균 20% 가량씩 급성장세를 지속하고있다. 보톡스 세계 시장도 국내와 비슷하게 매년 20% 가까이 커지고 있다. 보톡스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4조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권용재 휴젤 팀장은 “아직까지 제대로 개척되지 않은 보톡스 치료분야 시장이 활짝 열리게 되면 미용시장에 편중되고있는 국내 보톡스 시장은 현재보다 더욱 큰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보톡스 시장은 메디톡스와 휴젤이 80% 가량을 석권하고 나머지를 미국업체 앨러간과 대웅제약,제오민(독일) 등이 분할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에는 국내 의사들의 보톡스 시술 실력이 해외에 소문이 나면서 이를 배우기 위해 해외의사들이 국내로 몰려들고 잇다. 메디톡스,휴젤 등 보톡스 제조업체들이 미국,중국등지의 해외 의사들을 정기적으로 국내에 초빙해 국내 의사들로부터 시술법을 가르치는 자리를 마련하면서 가교역할을 하고있다.

노형주 원장은 “국내 의사들의 뛰어난 보톡스 시술실력은 ‘K-뷰티’의 글로벌화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있다”며 “바빠서 한국에 오지 못하는 해외의사들을 위해서는 국내 의사들이 현지로 출장을 가서 가르치는 경우도 많다”고 소개했다.

한편 업계는 현재 임상실험 막바지 단계에 있는 우울증 및 발기부전 치료등에 대한 보톡스 효능까지 조만간 인정받게 되면 보톡스 시장은 또 한번 요동치면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톡스 대중화시대를 이끌고 있는 메디톡스의 관련제품(사진 위)과 휴젤의 제품(사진 아래). 각사 제공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짝 놀란 눈…뭘 봤길래?
  • "내가 몸짱"
  • 내가 구해줄게
  • 한국 3대 도둑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