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940원대로..`美 금리인상 중단 시사`(마감)

환율 `바닥 가까웠다`vs`추가 하락한다`
외국인 주식 매수세도 관건
  • 등록 2006-04-19 오후 4:41:32

    수정 2006-04-19 오후 4:41:32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하며 940원대로 내려앉았다.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시사로 촉발된 달러 매도 공세가 거셌다. 외환당국의 개입성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역부족이었다. 추가 하락 가능성에 참가자들은 손절매도에 나섰고 역외 매도세도 강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들은 3200억원어치의 주식 순매수에 나서며 외환시장에 부담을 안겼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8원 급락한 945.60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8.10원 하락한 이후 일주일만에 최고 낙폭을 자랑했다. 지난 1997년 10월 27일 939.90원 이후 8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거래일 동안 환율은 16원 가량 하락했다.

◇19일 시황

환율은 전날보다 3.10원 떨어진 950.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달러 매물이 쌓이면서 전저점인 지난 7일 기록한 948.50원을 하향돌파하며 낙폭을 키웠다. 기업들의 결제수요와 945원 지지에 기댄 달러 매수로 하락세가 주춤했던 환율은 오후 들어 은행의 손절 매도와 역외 달러 매도에 밀려 945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저점은 944원.

이후 당국의 개입성 매수세가 유입되며 환율은 다시 945원선으로 올랐다. 그러나 환율을 높게 끌어올릴 정도는 아니었다. 달러/엔 환율이 117엔대 초반으로 올라섰지만 참가자들의 심리적 불안을 진정시키지는 못했다.

◇미 금리인상 중단 시사..`파장`은 더 컸다

전날에 이어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은 긴축 중단을 시사했다. 3월 FOMC 의사록은 "긴축 과정의 종료가 임박한 듯하다는데 대해 대부분의 위원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며 "일부 위원들은 정책효과가 부족한 상황에서 지나치게 긴축에 나설 위험이 있다는 데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주택건설 경기도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있고 근원소비자 물가도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추세적인 달러 약세의 본격 시작이라는 분석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117엔대 초반으로 하락했던 달러/엔 환율은 116.67엔까지 하락했고 유로/달러 환율은 1.2365달러까지 올랐다.

역외 투기세력들은 장 시작과 함께 달러 매도에 나섰고 수출 기업들도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팔아치웠다. 기관들도 손절매에 나섰다. 정부가 `환율 하락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일시적인 수급상의 요인이 아닌 펀더멘털에 따른 하락이기에 구두개입 효과를 얻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장중 945원선을 하회하면서 정부는 소폭의 개입에 나섰지만 달러 매도세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국계를 통해서 정부가 조금씩 개입을 한 것 같다"며 "개입 물량은 많지 않다. 얇은 오퍼만 거둬가는 수준"이라고 해 매도 우위의 장세를 보였다.

◇환율 하락 어디까지?..외국인 주식매수도 관건

대내적인 요인보다는 대외적인 요인에 의한 환율 하락이라는 점에서 전문가들의 전망도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유럽과 일본의 금리인상이 지연될 수 있고 수출업체들이 선물환을 통해 대규모의 달러를 이미 팔았기 때문에 매물 압력이 심하지 않아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반면, 추세적 달러 약세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도 영향권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상반됐다.

오정석 KB선물 팀장은 "2분기 안에 유럽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고 일본 역시 금리인상은 2분기 한참 이후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메리트는 여전해 금리 변수에 대한 반영이 끝나면 달러/원 환율도 진짜 바닥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진우 농협선물 부장도 "당국이 개입을 자제해오면서 시장이 어디까지 가는지를 지켜보는 쪽이었다"며 "이 경우 940원 혹은 920원까지 내려갈 수 있겠지만 볼 레벨을 다 본뒤 반등하는 환율에 숏커버(손절매수)와 저개매수세가 유입되면 다시 960원대 혹은 그 이상으로 회복하는 것은 단시일내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환율이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강하다. 시티은행은 3개월 내에 환율이 920원대로 내려설 것이라며 900원대 초반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에 따른 달러 약세가 심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외국인들의 주식 관련 매수세도 관건이다. 이날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320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주식 매수에 불을 당기는 모습이다.

노상칠 국민은행 과장은 "외국인들의 주식관련 매수세가 잠잠해진다면 940원을 지지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달러/엔 환율이 117엔대로 장 막판에 올라서기는 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열려잇다"며 글로벌 달러의 흐름의 연장 선상에 있다고 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가가 어느정도 고점에 이른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주식매수 자금 유입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주요지표들

오후 4시30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7.04엔을 기록중이며 엔/원은 807.80원선에 있다.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43억21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23억6000만달러가 거래됐다. 20일 기준환율은 947.30원으로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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