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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글로벌 해상풍력 1위 업체 오스테드가 국내 해상풍력발전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인천 굴업도 인근에 약 8조원을 투자해 1.6GW 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설립하는 게 골자다. 국내 풍력발전시장이 ‘그린뉴딜’ 정책으로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이를 선점하고자 하는 해외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모습이다.
마티어스 바우센바인 오스테드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0 오스테드 해상풍력 산업활성화 포럼’에서 “오는 2030년까지 해상풍력 12GW를 달성하고자 하는 한국 정부 목표에 일조할 것”이라며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해상풍력발전 시장의 선두 국가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스테드는 이날 인천에 1.6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단지를 건설, 매년 국내 130만 가구에 청정에너지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마티어스 대표는 “올초부터 풍황계측(바람 세기와 방향 등 측정) 등 첫 단계에 돌입, 타당성을 검토해왔다”며 “한국에 새로운 산업을 출발시키는 것으로, 오스테드는 인천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약 7조~8조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스테드는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1위 사업자인 덴마크 업체다. 때문에 국내 업계에선 그린뉴딜로 커진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글로벌 업체들의 진출로 잠식되지 않을 지 우려감도 큰 상황이다. 이 같은 부정적인 시선을 인식해서인지 오스테드는 이날 행사에 포스코, 효성, 현대스틸산업, LS전선, CS윈드, 삼강엠앤티, EEW코리아 등 국내 기업들을 초청하고 이들과의 ‘상생’을 거듭 강조했다.
실제 오스테드는 이날 LS전선과 향후 5년간 초고압 해저 케이블 우선공급 계약을 체결, 협력관계를 공고히 했다. 앞서 삼강엠엔티와 현대스틸산업은 오스테드가 참여한 대만 창화 해상풍력발전 단지에 자켓형 기초 구조물을 공급하기도 했다.
마티어스 대표는 “인천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에 수천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백개 한국기업들과 공급계약을 체결해 한국 산업 생태계에도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며 “오스테드는 과거 유럽, 대만 등에서도 현지 업체들과 상생·협력해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완료한 경험이 있는만큼 한국에도 30년간의 경험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티어스 대표는 “오스테드의 해상풍력사업이 한국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있어 큰 진보를 이루게 해줄 것”며 “해상풍력발전은 안정적이고 대규모 전력생산에 있어서도 신뢰도가 높은만큼 앞으로 보조적 발전수단이 아닌, 주류가 돼 화석원료·원자력발전을 크게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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