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도서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키워드로는 ‘낭중지추’(囊中之錐·주머니 속의 송곳) 사자성어를 꼽았다. 교보문고 측은 “정보라 작가와 박상영 작가가 맨부커상 후보에 오르는 등 그간 큰 조명을 받지 못했으나 안에서 내실을 다졌던 ‘K문학’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점, 또 ‘불편한 편의점’이 작가의 유명세나 마케팅의 힘이 아니라, 오로지 이야기의 힘만으로 베스트셀러에 등극한 점도 고려했다. ‘불편한 편의점’의 성공은 콘텐츠 자체의 힘으로 일궈낸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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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은 2020년대 들어 ‘달러구트 꿈 백화점’, ‘아몬드’에 이어 한국 소설로는 세 번째로 100만 부 판매를 돌파한 책이다. 올해는 ‘불편한 편의점’을 필두로 소설 분야가 절대적인 강세를 보였다. 베스트셀러 ‘톱10’의 절반을 소설이 차지했다.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체제가 심화하는 가운데 전쟁과 북한의 잇단 도발의 여파로 국제정세 불안감이 증폭하면서 국방·군사 도서 판매는 작년 대비 13.9% 늘었다. 불안감이 고조되는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제목 또는 부제목에 ‘불안’ 키워드를 담은 책의 출간도 증가했다. ‘불안’을 키워드로 한 도서 출간 종수는 작년 219종에서 올해 308종으로 늘었다. 판매신장률은 작년 대비 37.2% 증가했다.
이 밖에 코로나19가 점차 해소되는 기미를 보이며 여행 분야가 작년 대비 49.8% 신장했으며 ‘헤어질 결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그해 우리는’ 등 대본집·각본집도 인기를 누렸다.
교보문고는 “2022년 국내 도서시장의 흐름을 요약할 수 있는 키워드는 ‘낭중지추’”라며 “세계 트렌드를 주도하는 K-콘텐츠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우리나라 작가들의 저력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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