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그날 도청에 남을 수 있었을까?” 文대통령이 던진 질문

文대통령, 40주년 5·18 기념식 참석..취임 후 3번째
"민주주의 실현, 죽은자 부름에 산 자들이 응답하는 길"
  • 등록 2020-05-18 오전 11:58:58

    수정 2020-05-18 오전 11:58:58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5·18 기념식이 옛 전남도청에서 열린 것은 1997년 정부가 법정기념일로 지정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나라면 그날 도청에 남을 수 있었을까?”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에서 이 같이 물었다. ‘그날’은 1980년 5월 27일 계엄군에 맞서 시민군이 마지막으로 저항했던 날이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전 광주광역시 5·18 민주광장에서 개최된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그 대답이 무엇이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우리는 그날의 희생자들에게 응답한 것”이라면서 이 같이 자문자답했다. 행사가 진행된 5·18 민주광장은 문 대통령이 질문한 ‘도청’, 곧 옛 전남도청 앞 광장이다.

5·18민주화운동이 40주년을 맞았다는 건, 우리 사회의 주축인 30대가 5·18을 전혀 겪지 않은 세대라는 말이 된다. 5·18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웠던 1980년 5월27일의 전남도청 속 자신을 상정해보는 일, 문 대통령은 그 질문을 통해 ‘오월 정신’의 공감을 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한 청년의 말을 인용했다. “5·18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자격이 따로 있다면, 그것은 아직 5·18정신이 만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5·18의 성격이 정치적 다툼이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현직 대통령이 5·18을 헌법 전문에 넣은 헌법 개정안을 국회에 발의하는 시대가 됐다. “오늘의 패배가 내일의 승리가 될 것이라 확신했”던 1980년 5월27일의 시민들의 확신처럼 5·18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로 기록됐다. 5·18의 아픔을 확인하고 재평가하던 시대를 거쳐 이제 이를 민주주의 역사로 받아들일 만큼 성숙한 사회가 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오월 정신’은 누구의 것도 아닌 우리 모두의 것”이라고 강조한 배경이다. 문 대통령은 “‘오월 정신’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과 미래를 열어가는 청년들에게 용기의 원천으로 끊임없이 재발견될 때 비로소 살아있는 정신”이라는 말로 5·18 이후 세대에 ‘오월 정신’을 기억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제 우리는 정치·사회에서의 민주주의를 넘어 가정, 직장, 경제에서의 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하고, 나누고 협력하는 세계질서를 위해 다시 오월의 전남도청 앞 광장을 기억해야 한다”고 새로운 과제를 주문했다. 이어 “그것이 그날, 도청을 사수하며 죽은 자들의 부름에 산 자들이 진정으로 응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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