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서핑)그린스펀 무시하기

  • 등록 2004-08-10 오후 6:24:19

    수정 2004-08-10 오후 6:24:19

[edaily 이진우기자] 오늘밤 미국에서는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FOMC 회의가 열린다. 고용도 늘어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끌어 올려진 상황에서 "고로 우리는 금리를 이만큼 올린다"라고 발표했으면 얼마나 폼도 나고 깔끔했을까 싶지만 경제는 그린스펀의 의도대로 잘 움직이지 않고 있다. 시장은 25bp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만, "기왕 올리기로 분위기도 잡아왔고 시장도 이미 그 정도는 생각하고 있으니 올리긴 올릴 것"이라는 시각이다. 금리인상 폭 보다는 그 이후에 이어질 그린스펀의 변명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무래도 지난주 발표된 부진한 고용지표로 그린스펀은 스타일을 많이 구겼다. 금융시장은 오늘로 예상되는 그린스펀의 금리인상을 무시하는 방향으로 모두 움직였다. 이미 패를 읽었다는 기세다. 채권값은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다. 채권 수익률은 4,04%로 3%대를 보여주고 말겠다는 기세다. 채권값이 이미 많이 오른 상황에서 오늘 또 오른 것은, 오늘밤 미국의 금리가 오를 것이 거의 확실해보이는 상황에서 또 채권값이 오른 것은 이미 25bp정도의 금리인상은 별 것 아니라는 신호다. 오늘밤 그린스펀이 금리는 올리지만, 경기 둔화 가능성은 인정하는 수준의 발언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상당히 악화됐지만 어제 충분히 오르지 못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국채선물은 한 번 더 랠리를 보였고, 채권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금 이 가격에 채권을 사서 얼마나 이익을 남길거냐는 의문도 들지만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을 가격이라는 암묵적인 동의가 퍼져있다. 달러/원 환율도 나흘째 하락했다. 역시 미국의 경기둔화 가능성을 반영한 움직임. FOMC 하루 전이지만 그린스펀이 금리를 기세등등하게 올릴 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당분간은 동결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가지 이해하기 어려운 건 주식시장이 며칠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언제든지 45달러를 깨고 넘을 준비를 하고 있는 유가를 봐도, 폭포처럼 떨어지는 나스닥 지수를 봐도 도무지 호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은 나란히 이틀째 동반상승했다. 금리인상이 주가에 악재이긴 하지만 경기회복이 둔화돼서 금리를 못 올리는 상황은 더 나쁜 재료다. 수급여건이 좋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수급은 결국 투자심리의 구체적 표현이라는 점에서 궁금증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오늘 나의 불행은 언젠가 잘못 보낸 시간의 보복이다" 나폴레옹의 이 말을 빌린다면 오늘 우리 주식시장의 상승은 언젠가 억울하게 하락했던 어떤 날의 보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다만 투자자들은 어제 오늘의 상승이 언젠가 다시 보복으로 돌아오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금융시장 동향 ▲거래소 시장이 이틀째 오름세를 지속하며 750선을 눈앞에 두게 됐다. 고용지표에 이어 유가가 사상최고가까지 급등했지만 거래소 시장은 하방경직성을 재차 확인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0.87%, 6.49 포인트 오른 748.62를 기록 ☞거래소 `외국인 매수`..750선 목전 ▲고유가는 남의 일이었다. 코스닥시장은 이틀연속 상승하면서 340선에 바짝 다가섰다. 외국인 매수세가 장을 이끌었다. 지수는 4.96p 오른 338.86p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외국인 주도` 연이틀 반등 ▲채권금리가 결국 연중 저점을 경신했다. 어제 좀 모자라는듯 했던 부분을 결국 담아냈다. 넘치는 여유자금의 힘이 절대금리수준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이겨냈다. 채권금리는 4bp내린 4.04%를 기록했다. ☞못말리는 채권금리, 연중 저점 경신 ▲환율이 미 고용지표 부진이 금리인상 기조를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나흘째 하락하며 1150원대로 떨어졌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 하락한 115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3주동안 가장 낮은 환율이다. ☞환율 소폭하락, 美통화정책 완화 기미..115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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