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잘나가네…작년 판매 증가세 전기차 앞질러

하이브리드 판매 전년比 증가량 30%…전기차 28%
"한파에 약점 드러난 EV…저가모델 출시 지연 영향"
'하이브리드 위주' 日업체 호재…토요타 '역대 최고'
  • 등록 2024-02-19 오후 2:50:35

    수정 2024-02-19 오후 2:50:35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작년 전 세계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증가량이 전기차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브리드가 다양한 상품 구성과 사용 편의성에 대한 호응을 얻은 결과이며, 전기차 성장세가 정점을 찍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한 대리점에서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가 판매되고 있다.(사진=AFP)
19일 니혼게이자신문(닛케이)는 유럽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14개국에서 작년 하이브리드(HEV) 판매량 증가세가 전기차(EV)를 앞섰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스에 따르면 유럽과 미국 등 14개국의 HEV 판매량은 421만대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이에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HEV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7%로, 2021년 5%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판매량은 1196만대로 전년대비 28% 증가에 그쳤다. PHEV는 가솔린을 사용하지 않고 충전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EV와 동일하게 분류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HEV 판매 호조엔 EV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과 불만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즈키 토모유키 알릭스 파트너스 매니징 디렉터는 “한파 등으로 추위에 대한 EV의 약점이 드러난 것과 EV에서 저가형 모델의 시장 출시가 진행되지 않은 것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가 150㎞인 EV의 충전 시간은 짧으면 30분 정도인 것도 약점으로 꼽았다. 내연기관과 HEV에 비해 주유시간이 10배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일부 도시 지역 등에서는 충전을 위한 정체 현상을 볼 수 있다. 스즈키 디렉터는 “사용성에 대한 우려로 (내연기관에서) 갑자기 EV로 갈아타지 않고 현실적인 HEV나 PHEV를 구입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비용 측면에서 EV는 아직 비싼 편에 속한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작년 10~12월 EV 평균 단가는 약 4만4500달러였으며, 제품 라인업은 4개 차종에 그쳤다. 반면 토요타는 100만엔부터 시작하는 HEV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등 폭넓은 가격대를 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 각국의 EV 보조금 효과도 한풀 꺾였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유럽에서는 독일이 작년 12월 중순부터 EV 보조금 지금을 앞당겨 중단했고, 중국에서도 중앙정부의 EV 구매 보조금 등을 2022년 말에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북미에서 생산한 EV에 대한 세제혜택을 담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추진에 따라 EV 전환을 추진해온 완성차업체들이 전략을 수정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포드는 총 120억달러 규모의 EV 투자 철회 및 축소를 추진하고 있다.

EV 시장의 저성장세는 HEV 시장을 주도적으로 이끌어온 일본 완성차업체엔 호재라는 평가도 나온다. 토요타의 작년 HEV 판매량은 344만대로 전년 대비 32%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년엔 500만대 돌파가 유력하다. 나카지마 유키 토요타 부사장은 “전력사정과 충전 인프라를 고려하면 아직은 HEV가 주역이 될 것”이라며 “2035년까지 HEV 수요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혼다는 올해 여름 북미에서 주력차종인 시빅의 HEV 모델을 출시해 판매를 늘려갈 방침이다. 혼다의 HEV 판매 비중은 작년 약 20%로 전년(17%)을 넘어섰다. 닛산도 2026년 하반기 이후 미국에서 독자적인 HEV 기술인 ‘e파워’를 탑재한 차종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반면, EV는 대세이며,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주요 14개국 차종별 판매에서 EV와 PHEV 판매량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등 HEV보다 비중이 크다.

영국 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EV에 대한 전 세계 수요는 2026년이면 2000만대를 넘어서며, 2035년이면 5000만대를 넘어서 HEV와 내연기관차를 포함해 승용차 수요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즈키 디렉터는 “완성차업체들은 EV의 약점을 극복한 모델을 앞으로 내놓을 것”이라며 “차량 경량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해 EV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어 HEV 증가 추세가 영구히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